‘서울 공화국’, 서울에 각종 인프라와 기업들이 수도인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단순 인구로 비교해도 서울 거주 인구는 제 2의 도시인 부산에 비해 3배 가까이 많다. 나날이 수도 집중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일자리, 기업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살펴 보려고 한다.

취업 준비생이 선호하는 대기업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반대로 중소기업 중에서도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고통을 겪고있다. 이러한 지방 중소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지만, 지금까지 큰 효과는 보지 못한게 사실이다.
여러 정책, 솔루션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현황을 진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5대 광역시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의 중소기업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살펴봤다. 중소기업 벤처부가 정의한 중소기업의 기준인 매출액 1,500억원 미만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딥서치의 산업분석 기능을 활용하면 5대 광역시의 매출액 1,5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을 살펴볼 수 있다.
“부산*”주소 기업 and 매출액 <= 150000000000
이 쿼리로 부산의 중소기업을 모두 걸러낼 수 있다!
숫자로 보는 ‘서울 공화국’
당연한 말이지만 5대 광역시 중에서 중소기업 수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제 2의 서울 ‘부산’이다. 그 뒤를 인천, 대구, 광주, 대전이 이었다. 2018년 결산 데이터 기준 부산의 중소기업 수는 1,700여개 이며, 합산 매출액은 40.8조원, 종업원 수는 91,500여명이다. 반대로, 가장 중소기업 수가 적었던 대전은 기업 수 440개, 매출 9.6조원, 종업원 수 27,700여명이었다.
서울과 비교해보자. 서울에 주소지를 둔 중소기업 수는 8,800여개로 부산의 5배이며, 매출 99조원, 종업원 수는 37만 7천명에 달한다. 5대 광역시의 중소기업에 고용된 인원을 합치면 26만 9천명으로 서울보다 10만명 가량 적은 수치다.

5대 광역시 중 그.나.마 중소기업이 사랑한 도시는?
우선, ‘효율성’을 확인했다.
중소기업의 평균 매출액, 종업원 1인당 매출액, 상장 기업 비율 등의 데이터를 점검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업 수가 적은 편이었던 광주 광역시가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6.2억원으로 가장 높았다는 점이다. 광주는 기업 수, 종업원 수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적은편이었지만, 매출액은 15.2조원으로 대전의 9.6조원보다 많았다.
반대로 대전은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이 가장 적었지만, 전체 기업 중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상장 기업 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중 9.1%가 해당 시장에 상장되어 있었다. 다른 광역시의 상장 비율은 평균적으로 2~4%인 점을 감안할 때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과학의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바이오(한올바이오파마, 네오팜), IT(아이쓰리시스템-자율주행, 아이디스-사이버 보안) 회사들이 많았다.

다음으로 ‘성장성’을 확인했다.
2018년에 전년 대비 매출액이 증가한 지역은 대전과 대구이며 나머지는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광주의 합산 매출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17년 대비 13% 감소했다. 반면 대전은 전년 대비 8.6%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3년 대비해서 각 지역의 중소기업 수가 얼마나 늘었는 지도 확인했다. 아래와 같은 쿼리를 입력하면 주소지가 부산이고, 2013년에 매출액이 1,500억원 이하였던 과거 시점의 중소기업 수를 파악할 수 있다.
“부산*”주소 기업 and 2013 매출액 <= 150000000000
5대 광역시 중 2013년 대비 중소기업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도시는 대구와 광주다. 30%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서울이 50%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5대 광역시 모두 아쉬운 증가율이다.
마지막으로, ‘신규 설립 기업 수’를 확인했다.
중소기업으로 한정하지 않고, 회사 설립일 기준으로 신생 기업이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았는 지 봤다. 마찬가지로 아래와 같은 쿼리를 입력하면 2010년 이후 각 지역별 신생기업 수를 확인할 수 있다.
“부산*”주소 기업 and 설립일 ≥ ‘2010–01–01″
2010년 이후 신생 기업이 가장 많았던 도시는 부산으로 230개 기업이 새로 설립됐다. 기존 기업 수를 고려한 신생 기업 수 비율을 기준으로 하면 신생 기업이 가장 많이 생겨난 도시는 인천이었다. 2019년 1월 기준 인천을 주소지로 한 기업은 총 10만여개인데, 2010년 이후 215개(0.21%) 기업이 설립되었다. 반면 대구와 광주는 각각 신생 기업 비율 0.159%, 0.126%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5대 광역시의 신생 기업은 총 792개로, 서울 신생기업 수 1,109개 대비 적었다.
데이터를 뜯어본 결과, 수도권 집중 현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5대 광역시의 기업 수/매출/고용 인원을 합산해야 겨우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서는 매출액 감소와 고용 증가세 둔화도 나타나 지방 중소기업의 환경이 그렇게 녹록치 않음을 보았다.
하루 아침에 서울에 집중된 인프라를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종업원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았던 광주, IT/바이오 등 기술 기반 회사가 많아 상장 비율이 높은 대전,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 때문인지 신생 기업이 가장 많이 생겨난 인천 등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찾아낼 수 있었다. 구체적이고 실제 지방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
[appendix]
아래는 분석에 사용한 5대 광역시의 중소기업에 대한 개괄 정보이다. 도시명을 클릭하면 딥서치 산업분석 페이지로 연결되며, 매출, 종업원 수, 자산 등의 데이터는 합산 시점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날 수 있다.
- 총 기업 수: 1,763개, 합산 매출액: 40.8조원, 합산 종업원 수: 91,496명
- 매출액 상위 주요 기업: 비엔케이투자증권, 영광스텐, 태화기업, 세동, 지케이해상도로, 우성종합건설 등
- 중소기업 합산 매출액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성장하다가 2018년에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상위 10개업체가 고용한 종업원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에 불과했다.

2. 대구
- 총 기업 수: 856개, 합산 매출액: 20.1조원, 합산 종업원 수: 50,490명
- 매출액 상위 주요 기업: 금복홀딩스, 코리아와이드, 정우개발, 크레텍웰딩, 에이치씨대하에너지 등
- 중소기업의 합산 매출액은 2010년~2018년 연평균 7.3% 성장했으나, 2018년은 2.0% 성장에 그쳤다. 종업원 수는 매년 0~12% 정도 증가했다. 2018년은 전년 대비 0.9% 증가에 그쳐 환경이 녹록치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인천
- 총 기업 수: 1,329개, 합산 매출액: 33조원, 합산 종업원 수: 75,169명
- 매출액 상위 주요 기업: 듀링, 현우산업, 이건창호, 서연탑메탈, SG 등
인천의 매출액 상위 기업 중에는 현우산업, 서연탑메탈, SG 등 KOSDAQ 상장사가 많았다. - 중소기업 합산 매출액과 종업원 수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종업원 수는 매년 한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상위 10개업체가 고용한 종업원 수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로 타 지역에 비해 높았다.

4. 광주
- 총 기업 수: 561개, 합산 매출액: 15.2조원, 합산 종업원 수: 24,601명
- 매출액 상위 주요 기업: 디에이치글로벌, 모아종합건설, 새솔건설, 중봉건설, 코비코, 부국철강 등
- 회사당 종업원 수가 43.9명으로 가장 적었던 도시다. 총 합산 매출액을 전체 종업원 수로 나눈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6.1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 합산 매출액은 2017년까지 매년 증가했으나, 2018년에는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4.55%로 타 도시에 비해 높은 편이다.

5. 대전
- 총 기업 수: 440개, 합산 매출액: 9.6조원, 합산 종업원 수: 27,739명
- 매출액 상위 주요 기업: 한국캐피탈, 라이온켐텍, 대전동원약품, 대전지오영, 부원건설, 중도석유, 비츠로셀등
- 상장기업 비율이 높아 시가총액이 8.25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다만, 종업원 1인당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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