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땅 팔아서 배당하는 이유? [천일고속]

회사는 영업을 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전, 핸드폰을 만들어 팔아 돈을 벌고 현대차는 자동차를 만들어 판다. 이렇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을 올린다. 여기서 비용들을 제하고 나면 재무제표 상의 가장 하단에 회사의 주주 몫인 순이익이 남는다.

이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회사는 배당과 유보를 결정한다. 배당은 이 회사에 주식투자한 주주들과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나눠가진다는 ‘결정’이다. 배당은 어디까지나 의사 결정이기 때문에 1)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어도 배당하지 않을 수 있고, 2) 심각한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은 오히려 늘릴 수 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 상장사는 배당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IT 업종의 비중이 높은편이고, 과거에는 유례없는 압축적 성장을 이뤄 냈기에 회사가 벌어들인 돈을 배당하지 않고 유보해 회사에 남겨두는 편이 나았다. 유보하는 것은 곧 회사에 재투자하는 의미가 되니까. 이렇게 낮았던 배당 수익률은 2010년 중반에 1%대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했다. 저성장이 고착화 되고(더 이상 회사에 유보한 돈으로 더 큰 실적 성장을 가져올게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정부에서 배당 정책을 통해 기업들의 배당을 유도한 결과다.

고속버스 여객업 회사, 천일고속의 특이한 배당?

이번 자료를 통해서 디테일을 확인한 건 두번째 케이스다. 적자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배당을 주는 고마운(?) 종목들말이다. 그들은 왜 돈을 못벌어도 배당을 할까?

딥서치의 기업발굴 기능을 통해 2017, 2018년 2개년 연속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는데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을 검색했다. 2,000여개가 넘는 상장사 가운데 딱 2종목이 걸러졌다. 천일고속과 국순당이다. 본 보고서는 천일고속 케이스를 우선적으로 살펴보겠다.

17&18년 영업이익 적자이면서 배당수익률 5%이상인 종목

이렇게 비정상적인 배당 정책의 이유는 뭘까? 배당은 주주들의 의사결정이다. 주주 구성(클릭)을 살펴보는데서 출발해보자. 2017년 이후 주요 주주의 지분 변화는 없다. 박도현 대표와 박주현 부사장의 합산 지분이 80%를 넘는 상태다. (직함 역시 딥서치의 임직원정보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좀 더 시계열을 확장해 과거 추이를 살폈다. 딥서치는 최근 10년간 주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으로는 박남수 전 회장의 지분이 68.8%, 박도현 그리고 박주현의 지분이 각각 6.02%, 4.4%였다. 바로 다음 분기에 박도현과 박주현의 지분이 각각 43.1%, 36.1%가 되었다. 증여다.

2014년 12월 말 천일고속의 주주 구성
2015년 6월 말 기준 천일고속의 주주 구성

손자인 박도현 대표와 박주현 부사장은 400억원 가량의 상속세를 내야한다. 2014년까지 배당을 않던 회사는 2015년 주당 배당금 6,000원(배당성향 185%)을 결정했다. 이후 2017년에는 본업인 고속버스, 운송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갖고있던 토지와 건물을 처분해 27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리고주당 15,300원의 배당을 했다. 회사의 당기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2018년에도 6,000원의 주당 배당 결정을 내렸다.

최근 4년 동안 매년 총 배당금은 약 100억원~200억원이고 이 중 약 80%(두 형제의 지분율 합)이 천일고속의 대표와 부사장에게 흘러들어갔다. 2014년 이후 총 배당금에 80%를 곱한 값은 약 402억원이다.

올해 혹은 내년에도 천일고속의 내일은 없는(?) 배당이 계속될 수 있을까? 지난 4년 간의 배당으로 두 형제의 상속세를 위한 재원은 이미 어느정도 마련됐을 것이다. (다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금을 고려하면 실제 배당 금액은 적어지기 때문에 올해 정도까지 배당이 지속될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케이스를 통해 일반적인 고배당주 스크리닝 기준이 아닌 배당주에 대한 특별한 insight를 추출할 수 있다. NEXT 천일고속은? 1) 대표 지분율이 높으며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상속이 예상되는 기업, 2) 최대 주주 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기업, 3) 토지나 건물 등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해 보자!


본 보고서는 딥서치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딥서치 기능을 활용해 보고 싶으신 분들 중 혹 이용권이 만료된 분들은
링크(클릭)를 통해 트라이얼 이용권을 신청해주시면
1주일 간 딥서치를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