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show me the money

5월 13일 대한항공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습니다. 이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2.2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도 영구채 3000억원, 항공화물 매출채권 담보 자산유동화증권(ABS) 7000억원, 자산담보부 차입 2000억원을 통해 총 1조2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유상증자는 주주에게 우선 배정한 뒤 실권주를 일반 공모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번 증자로 대한항공은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한항공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전체 차입금 규모는 15.28조원에 달합니다. 단기차입금, 유동성사채, 유동성장기차입금을 합하면 2조원을 훌쩍 넘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대한항공의 회사채와 차입금 규모를 1.5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입 상환 목적 외에도 이자 등 금융비용, 인건비 등에 사용할 자금이 필요합니다. 2019년 기준 대한항공의 금융 비용은 5,500억원이고 인건비(총 종업원 급여)는 2.1조원입니다. 대한항공은 직원 무급 휴가 등을 통해 인건비 절감을 꾀하고 있지만, 이런 방식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2.2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를 해도 추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거죠.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대한항공이 갖고있는 토지, 건물 등을 매각 하거나 보유한 다른 회사의 지분 등을 팔아야합니다.

대한항공은 업종 특성상 그리고 대규모 차입으로 부채 비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 와중에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자본 감소가 이어지면 분모가 줄어들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급등하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부채비율이 800%대에서 1,70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번 유상증자와 정부 지원으로 자본이 확충되어 이런 상황은 막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합니다. 외부에서 수혈하는 자금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코로나의 종식과 영업 정상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한항공이 대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금을 받고 발행하는 신주의 규모는 기존 주식 수 대비 84%에 달합니다. 100명이 나눠먹던 파이를 증자 이후에는 184명이 나눠먹게 되는 겁니다. 지분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좋지 않은 뉴스입니다. 특히 이번처럼 차입 상환을 위한 증자라면 말이죠.

지분율 희석을 막기 위해 대한항공의 대주주인 한진칼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습니다. 아래는 대한항공의 주주 구성을 나타낸 네트워크 인데요.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 입니다. 조원태, 조현아 등 한진가는 한진칼을 통해 대한항공을 지배하고 있죠. 이번 증자로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면 지분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에, 지배력을 유지하려면 한진칼 역시 유상증자에 참여해 돈을 납입하고 주식을 받아야합니다. 문제는 한진칼이 충분한 현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한진칼의 2019년 기준 재무 상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400억원에 불과합니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서 기존 지분율인 30%가량의 주식을 확보하려면 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죠. 이렇게 돈이 부족한 한진칼도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증자나 자산 담보 대출을 해야 합니다. 부동산 등을 매각할수도 있어요. 이 때 증자를 결정하게 되면, 한진칼이 핵심인 조씨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료에서 살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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