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의 데뷔 준비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목표로 실사 진행중이다. 본격적으로 주식 시장 데뷔(IPO)를 준비 중인 것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업체들은 최대 6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 6조원은 롯데케미칼(6.65조원), 우리금융지주(5.94조원), KT(5.74조원)과 같은 기업의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엔터 3사인 에스엠, JYP,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원을 넘지 않는걸 생각하면 기대주, 대형 신인의 데뷔다.


방탄소년단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빅히트가 상장하기 더 없이 좋은 시기다. BTS의 인기는 숫자로도 증명된다. 빅히트의 2019년 감사보고서가 얼마전 공개 됐는데, 최근 몇년간 보여준 무서운 매출액 성장세가 이어졌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5,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운 증가를 보였고, 영업이익은 987억원 순이익은 724억원을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속하는 엔터 3사와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보자. y축에는 시가총액을, x축에는 매출액 또는 EBITDA를 기준으로 산포도를 그렸다. 상장되어 있지 않은 빅히트는 3사의 추세선을 기준으로 점을 그렸다. 국내 엔터 3사의 밸류에이션 기준으로는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1.5조원내외로 추산된다. 다만, 현재 엔터테인먼트업에 대한 센티멘트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단순하게 이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는데는 무리가 있다. 빅히트에는 최소 30배 이상의 PER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빅히트의 지분은 방시혁 대표와 그의 사촌인 방준혁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인 넷마블이 70%가량을 나눠 갖고 있다. 방시혁 대표 45%, 넷마블이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빅히트가 4조원 규모로 상장될 경우 방시혁 대표의 주식 평가금은 약 1.8조원으로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지분 가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15조원, 김택진 대표 지분율 12%)

방탄소년단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빅히트를 둘러싼 우려는 존재한다. 줄곧 지적되었지만, 방탄소년단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부담이다. 게다가 올해부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빅히트의 아티스트 및 사업 다각화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아티스트 다각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신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2019년에 데뷔했다. 그 외에 여자아이돌 ‘여자친구’의 소속사인 쏘스뮤직을 인수했고, CJ와 합작 빌리프랩을 설립해 신규 아티스트 육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다만, 자체 보이그룹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초기 방탄소년단 대비 시장 반응이 폭발적이진 않다. 뉴스 언급량을 BTS의 데뷔 초기와 비교해 보면 버즈량이 적은 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데뷔 초기 뉴스 버즈량(오른쪽 최대 기준선 2,500)
방탄소년단 데뷔 초기 뉴스 버즈량(오른쪽 최대 기준선 8,000)

보유 아티스트 기반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2019년 빅히트의 감사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은 종속기업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기업은 팬 아이템 사업 부터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게임/소설 등까지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크게 공연제작업(쓰리식스티), 라이센스업/팬 아이템 판매(아이피), 전자상거래/팬 플랫폼(비엔엑스), 게임 및 출판업(수퍼브/비오리진)이 있다. 아래 종속기업별 매출을 보면 팬 플랫폼 사업을 하는 비엔엑스, 팬 아이템을 판매하는 아이피가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 빅히트아이피는 마진 측면에서도 10% 가까운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빅히트아이피’는 아티스트에서 파생된 캐릭터, 애니메이션, 출판물 등 2차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주요 사업은 팝업스토어를 통해 각종 팬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이다. 아이돌은 콘서트에서 티켓 수입에 육박하는 팬 아이템 판매 수익이 나온다. 2019년 시범적으로 1~3개월 가량 운영한 상설형 팝업스토어 ‘House of BTS’는 약 40만명의 팬이 찾아왔다. 콘서트 장과 거리가 가장 먼 런던 팝업스토어의 매출이 가장 높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포인트다.

반대로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종속회사도 있다. 게임 개발을 담당하는 ‘수퍼브’다. 수퍼브는 리듬게임 전문 회사로 웹툰 유미의 세포들 IP를 활용한 게임도 출시한 회사다. 빅히트는 지난 2월 사업 설명회에서 BTS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리듬게임 슈퍼스타 시리즈를 런칭 하겠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컨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빅히트는 이미 2019년에 육성게임 ‘BTS 월드’를 내놓은 바 있고, 방탄소년단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소설 화양연화 등을 출시했었다. 원소스-멀티채널을 적용해 BTS라는 하나의 컨텐츠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아티스트 및 사업 영역 다각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결과가 보이진 않는다. cash-cow 역할을 하는 팬 아이템 판매 외의 다른 사업 분야는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출시했던 게임 ‘BTS 월드’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상장하는 빅히트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이런 상황에서 주관사가 제시한 6조원의 기업가치는 너무 ‘비싼’ 가격이라는 우려가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밸류에이션이 아닌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산출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빅히트의 규모가 커지면서 매년 이익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BTS 덕질도 하고, 빅히트 주식으로 수익도 내고 싶은 아미라면 빅히트의 상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위에서 언급했듯 상장 시 결정되는 공모가가 너무 비싸지는 않은지 향후 공개되는 정보를 면밀히 살펴보자. 좋아하는 것에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하는 주식 투자가 제일 재밌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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