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 국내 최고 상속세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고한 9215억원입니다. 지난해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유족이 신고한 상속세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국내 주식 지분 4500억원에 대한 세액 2700억원 등 국내 자산에 대해서 4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됩니다. 이건희 회장 유족들은 이번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에 대한 세부 상속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 상속재산가액은 18조9633억원으로 확정됐습니다. 해당 상속세액은 11조366억원이며 여타 부동산, 예술품 등 다른 유산을 합치면 12조원을 넘습니다.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구성돼 있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지분 배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입니다.

고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배분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 배분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점은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유력한 시나리오는 삼성전자 지분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생명 지분은 유족 4인이 공동으로 보유하는 것입니다. 향후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생명 지분을 일부 매각한다면 현재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낮은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모의실험에 들어갑니다. 한은은 오늘(28일) 공개한 ‘2020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가상환경에서 디지털 화폐 모의실험을 통해 제조, 발행, 유통 등 처리 업무와 송금, 대금결제 등 서비스 기능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모의실험 컨설팅을 통해 업무 및 시스템 구조 설계 등을 마쳤고 6월부터 내년 1월까지 시스템 구축과 가상환경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한국은행이 언급한 디지털화폐는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일명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전자적 형태로 발행되는 화폐이며 가상자산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변동성을 축소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입니다. 만약 CBDC가 발행되면 민간 가상자산 시장은 긍정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며 관련 제도화가 점차 진행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자들도 각종 제도화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3. SK이노, 루브리컨츠 지분 40% 1.1조원에 매각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약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의 완전 자회사(지분율 100%) 윤활기유와 윤활유를 제조 및 판매하는 기업으로 고급 윤활기유 시장에서 20년 넘도록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최근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가 보유한 시장지배적 사업 역량과 신규 사업에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파이낸셜 마켓에서 높게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2대 주주인 IMM과 함께 SK루브리컨츠 제2의 도약과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은 최근 AA+에서 AA0로 한 단계 강등됐습니다. 지난 1월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 하향 당시 지적한 부진한 실적, 대규모 투자 부담 등 요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량등급(AA급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외부자금 조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소재 자회사 SK IET의 성공적 기업공개(IPO)와 SK루브리컨츠 일부 지분 매각 등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은 영업손실과 향후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유출이 지속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지난 2018년 SK이노베이션이 SK루브리컨츠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간사단의 반대에도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제시(최대 5조2000억원), 강행해 결국 자진 철회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번 기업가치는 과거 IPO 당시 희망가액 대비 절반에 불과한 2조7500억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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