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메타버스, ‘오래된’ 가보지 않은 미래

메타버스 산업은 ‘[스페셜 리포트 ]메타버스 시장분석’과 함께 보시길 권장합니다.

‘메타버스’란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사전적 정의는 가상공간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 입니다. 인터넷 등 기존 가상세계가 현실 세계에 흡수된 형태라고 하는데 어떤 형태인지 쉽게 감이 오지 않으실 겁니다.

정말 쉽게 설명드리면 일본 에니매이션 ‘썸머워즈’에 나오는 ‘오즈’(OZ)라는 곳이 바로 메타버스입니다.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오즈를 SNS의 최종 진화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에서 오즈는 메타버스라는 말 그대로 가상세계와 현실이 연결돼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오즈라는 세계에 바이러스가 침입하자 단순 업무는 물론 교통까지 마비되는 등 사실상 한 나라가 ‘블랙아웃’ 사태를 겪게 되는 장면입니다.

오즈가 단순 SNS가 아니라는 감이 오실 겁니다. 누구나 어렴풋이 생각하는 ‘그것’이 맞습니다. 오즈라는 공간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학교, 직장, 쇼핑, 미디어, 콘텐츠 등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 아이디로 접속하면 그곳에서 모든 일들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각자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통해 자신을 어필할 수도 있습니다. 이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자신’이기 때문에 명성도 얻고 잃을 수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커리어’의 일부가 되는 것입니다.

‘썸머워즈’에 등장한 아이폰(?)

썸머워즈가 개봉된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9년입니다. 당시 오즈 세계관에서 가장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 스마트폰으로 타인의 건강을 확인하는 장면입니다. 2007년 아이폰이 등장했던 시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상상력은 상당히 풍부했습니다. 헬스케어 산업이 태동하는 시기였던 만큼 ‘언젠가’ 현실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곁에는 웨어러블 기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썸머워즈’의 건강상태 확인 장면

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 전환 혹은 그 채비를 갖췄습니다. 협업을 위해 업무에 사용되는 각종 도구(메신저 등)들은 한 곳에 모으면 어떻게 될까요? 오즈의 극히 일부 세계를 반영하게 될 겁니다. 직장뿐만 아니라 학교도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공간’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 상황입니다.

게임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상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 거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각 게임 사이트가 아닌 한 곳에서 모든 게임을 할 수 있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메타버스 공간에 이러한 플랫폼이 들어간다고 해서 전혀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메타버스 시대가 멀리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덧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그만큼 기술 발전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융복합 시대’라는 말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진정한 메타버스는 모든 기술이 한 데 어우러져 현실을 가상공간에 맞게 만든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련 검색 : 마인드맵 탭-메타버스]

딥서치 마인드맵으로 메타버스를 검색한 결과 관련 뉴스들은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계속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관련 키워드는 ‘통신사, 카카오, LG디스플레이’ 등이 거론됐습니다.

우선 LG디스플레이가 왜 언급이 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썸머워즈’를 보면 오즈는 3D로 구현돼 있습니다. 현재 SNS 등 수많은 플랫폼들은 대부분 평면으로 구현됩니다. 2D와 3D 가장 큰 차이점은 구현할 수 있는 한계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현재 많은 게임들이 3D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이는 엄연히 ‘평면에서 보는 3D’입니다.

그러나 오즈와 달리 메타버스 시장은 실제 가상공간 속에 사람이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VR, AR과 같은 기술이 도입될 전망입니다. 메타버스를 구현하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를 사람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디스플레이’ 역할은 핵심 중 핵심입니다.

지난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양대산맥인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TV 화질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쟁점이었던 OLED는 향후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순히 TV와 모니터 산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큰 성장을 위한 신경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관련 기업 : LG디스플레이]

카카오는 어떨까요? 최근 플랫폼 산업을 둘러싼 중요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애플과 구글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페이스북과 같은 맞춤 광고 사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페이스북 정도는 아니더라도 위치기반 서비스 등은 제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는 모빌리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모빌리티 부문에서 구글과 손을 잡았습니다. 구글이 개인정보를 강화하면서 그 정보를 카카오에 제공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그렇다면 개인들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보다 카카오에 대해 눈여겨 봐야 하는 부분은 지배구조입니다. 카카오는 마지 지주사 형태로 다양하고도 수많은 자회사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각 계열사들은 사실상 독립된 구조로 경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물론 계열사가 너무 많은 탓에 직접 관여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련 기업 : 카카오]

‘오즈’를 메타버스 최종 종착지로 볼 수 있지만 출발점은 어디가 될지 아직은 모릅니다. 이는 카카오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의 수직이 아닌 수평 지배구조가 불확실한 성장 경로에 적합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카카오 또한 안심할 수 없습니다. 메타버스는 기존 개별 플랫폼과 달리 방대하고도 다양한 데이터의 산물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SNS 사업자들이 이 시장에 집중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카카오의 영원한 경쟁자인 네이버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를 산하에 두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8월 출범 이후 가입자는 무려 2억명에 달합니다.

[관련 기업 : 네이버]

메타버스 시대, 콘텐츠 파워 더욱 강해진다

메타버스를 어렵게 생각하기보단 우선 하나의 가상현실 거대 플랫폼으로 정의하겠습니다. 이 텅빈 공간에는 무엇이 가장 먼저 들어와야 할까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정부기관, 회사, 학교 등이 이곳에 진입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로의 성장은 반강제적인 성향을 띄면서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갑작스런 변화는 기존의 익숙함에서 급격히 멀어지면서 오히려 적응을 하지 못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현재 모든 산업이 그렇듯 각종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회가 메타버스에 충분히 익숙해졌을 때, ‘오즈’를 구현해도 늦지 않습니다.

마인드맵 검색에서 통신사들이 언급된 이유도 콘텐츠입니다. 국내 통신3사는 현대차, 네이버, 카카오, CJ ENM, 방송3사 등과 손잡고 ‘XR얼라이언스’를 출범했습니다. VR, AR을 넘어 XR(실감 현실)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관련 검색 : 실감 현실]

그렇다면 왜 실감형 콘텐츠 일까요? 이미 시장에는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하고 그곳에서 각자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가상 공간’에 어울리는 콘텐츠는 XR이지만 기존 콘텐츠와는 분명 다른 차원의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소비자들이 굳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익숙함’을 깰 수 있는 것은 ‘새로움’과 ‘편리함’입니다. 다양하고도 새로운 콘텐츠는 물론 접근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에는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담겨 있습니다. 차별성이 없다면 ‘또 다른 앱’을 추가로 다운받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 협의에 나서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융복합의 중요성이 나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룹 에스파의 아바타인 아이에스파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만들어낸 것은 콘텐츠솔루션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입니다. 이 자체로도 아이에스파가 가상 공간에서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SM엔터테인먼트의 기획만 갖고 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실 겁니다.

가상 공간에서의 연출은 제약이 없는 만큼 보다 카메라 앵글을 다양화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사실 방송사들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논의가 지속될수록 더 좋은 연출이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러한 변하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화, 콘서트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입니다. 국내 최대 문화기업인 CJ그룹이 단연 빠질 수 없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함께 다시 성장을 모색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시장 진입과 선점을 위해 투자를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습니다. 딥서치를 통해 관련 기업들의 동향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향후 기업이 ‘실질적’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관련 검색 : 메타버스 증권신고서]

모든 산업 집중되는 메타버스, 보안 사고 없어야

‘썸머워즈’는 ‘오즈’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그 중 하나는 정보화 시대의 위험성입니다. 하나의 메타버스가 존재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이 공간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즐기는 시대가 왔습니다. 어느 날 접속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상상이 되실 겁니다.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전혀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만큼 개인정보가 한 곳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메타버스는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해킹 사고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되고, 어떤 이유로도 플랫폼이 먹통이 되는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어야 합니다. 현존하는 기술력이 충분히 융합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정보화 시대가 가속화될수록 국내외 보안 기업들에 대한 전망은 더욱 긍정적입니다. 이미 우리는 ‘썸머워즈’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이 글의 제목처럼 ‘오래된’ 가보지 않은 미래입니다. 이제 태동하는 메타버스 시장이 코로나19로 힘겨운 경제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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