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시멘트 산업 분석

국내 2019년 기준 시멘트 생산량은 6,000만톤이며, 한국은 세계 11대 시멘트 생산국이자 세계 8위 시멘트 소비국입니다. 시멘트 산업은 시멘트 원료중 약 90%를 차지하는 주원재료인 석회석의 분해 과정(석회석(CaCO3) → 클링커(CaO) + CO2↑)에서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제조 공정상의 연료 소비 및 전력 사용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2019년 국내 시멘트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약 3,900만톤으로 국가 전체 배출량의 5.6%, 국내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0% 수준에 해당합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이산화탄소 감축 협약에 따라 시멘트 산업도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에 따른 대체기술 개발문제, 시멘트 생산으로 발생하는 분진 및 소음, 석회석 광산개발에 따른 백두대간 훼손 등의 민원 문제해결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글로벌 산업계의 최대 화두인 ESG 경영 체제 구축은 단순한 사회적 책임 차원의 선언적 기조가 아닌 미래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건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멘트 기업들은 기업의 생존을 위하여 환경오염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친환경 설비투자를 확대하고 기업 구조 개선을 통하여 환경 관련 사업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2021년 2월 17일 쌍용양회공업, 삼표시멘트,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시멘트업계 7개 대표 기업은 2050년 탄소중립 추진을 위한 산·학·연·관 협의체인 ‘시멘트 그린 뉴딜 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혁신 기술개발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하겠다”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손꼽혔던 시멘트 산업계에서 2050 탄소중립에 동참하기 위하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제로 본격화하는 등 탄소 저감에 앞장서는 업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스스로 나선 것 입니다.

업계 1위인 쌍용양회는 60년간 사용해온 사명을 종합환경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EGS경영 강화 전략에 맞춰 ‘쌍용C&E (Cement & Environment)’로 교체한다고 밝혔으며, 사명 변경은3월 25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의 동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쌍용양회는 2019년 12월 회사 정관을 개정하여, .폐기물 수집 운반업, 환경관련 컨설팅,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한 증기·전기 공급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였습니다. 시멘트 업계 최초로 회사 내 조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하였습니다.

삼표시멘트도 ESG 경영체제 강화를 위하 환경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3월 이루어질 정기주총에서 의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2023년까지 미세먼지 · 질소산화물 · 황산화물 배출량을 18% 감축을 목표로, 2021년 대기오염물질 저감 시설 개발을 위하여 전년 대비 약 2배 규모인 약 26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습니다. 또한, 향후 5년간 폐플라스틱·폐비닐 등 순환자원 처리시설과 폐열발전설비에 700억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기도 하였습니다.

[딥서치 인공지능 뉴스분석: 시멘트 탄소중립]


시멘트 산업은 국내 건설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으로 대개 건설산업과 경기 변동성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설 활동이 활발한 봄과 가을에는 수요가 급증해 성수기를 이루고, 겨울철과 장마철에는 수요가 급락하여 비수기를 형성하는 등 계절적 특성이 확연하게 구분됩니다.

시멘트 산업은 초기 자본투자 비용이 높아 신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전형적인 내수 산업으로 국내 건설 산업이 시멘트 산업의 전방 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수 중심 산업특성상 단기적으로는 국내 건설경기와 연관하여 성장성의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2017년 6·19 대책, 8·2 대책, 2019년 부동산 DTI 규제강화, 분양가 상한제 등 건설경기에 부정적 요인들로 인하여 등 정부의 지속적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건설 시장이 위축되었고 2018년 이후 건설 수주와 건설투자가 감소세로 전환되어 국내 시멘트 시장은 지속적인 매출 부진에 시달려왔습니다.

하지만, 2020년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후 물량 쏠림과 지방 분양시장 호조, 저금리 기조로 2020년 건설 수주액은 총 194조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면서 역대급 수주 규모를 보였습니다. 2021년 국토부는 “청년과 신혼부부, 일반 저소득층에 20만9000호, 그 외 공공분양 3만5000호 등 모두 24만4천호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부동산 공급확대 정책은 2021년 시멘트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한국시멘트협회)

[딥서치 경제지표분석 : 국내건설수주액- 총수주액]

시멘트 산업은 초기 자본투자 비용이 높아 신규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대규모 장치산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신규 기업의 진입 역시 용이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산업재 중 시멘트를 대체할만한 대체재가 없는 실정이며, 각종 SOC 사업, 주택사업 등 폭넓은 분야에서 지속적인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산업 경쟁력은 유효한 상태입니다. 시멘트의 주원료는 석회석으로 이는 국내에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므로 공급상의 문제는 거의 없지만, 석회석의 소성과정에서 필수 에너지원인 유연탄은 대부분 전량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제조 공정]

출처: 한일시멘트 https://www.hanilcement.com/html/flash/flash.html?menu=1

시멘트 산업은 업체간 품질이나 생산기술 상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아 제조원가나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이 주된 경쟁요소로 작용합니다. 시멘트는 중량성의 특성으로 원거리 판매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낮습니다. 따라서, 소비지인 대도시 인근에 물류기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멘트업체는 크게 연안사와 내륙사로 구분됩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구,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아세아시멘트는 화물(벌크 트레일러)나 철도운송을 통해 시멘트를 레미콘 업체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의 전체 물류에서 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0%에 달합니다. 강원도 해안을 거점으로 공장을 두고 있는 시멘트 업체는 쌍용양회(동해)와 삼표시멘트(삼척), 한라시멘트(옥계)가 있습니다. 기업별 차이는 존재하나, 일반적으로 대량의 시멘트를 전국 각지로 보낼 수 있는 해상운송의 단위당 물류비가 육상운송과 비교하여 낮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업체간 품질의 차이가 없는 시멘트 업계 특성상 화물운송료 인상, 화물연대파업, 철도파업 등의 내륙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여 공급 납기를 맞출 수 없는 경우, 내륙사만 보유하고 있는 시멘트 업체들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다르면, 2016년 72일간의 철도파업으로 인하여 86만t 규모의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였으며, 그 피해액은 712억원 규모로 이 중 상당 부분이 내륙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또한, 연안사들의 경우 국내 시장에 팔고 남은 시멘트나 그 중간단계인 클링커를 해외에 수출하기에도 유리하여, 판매량은 물론 생산량의 운용 면에서 이점이 존재합니다.

과거 대부분의 시멘트 기업들은 10%대의 시장점유율로 시장에 난립돼 있었고, 가격경쟁을 통한 점유율의 확대가 가능하였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멘트 업계는 2018년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로 상위 3개사의 시장 과점화 현상이 공고화되고 있습니다. 2015년 삼표시멘트의 동양시멘트 인수, 2016년 사모펀드인 한앤코컴퍼니의 쌍용양회공업 인수, 2017년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 2018년 아세아시멘트의 한라시멘트 인수를 통해 메이저 시멘트 기업의 수는 2014년 8개에서 현재 5개(연결 기준)로 축소되었습니다. 2019년 매출 기준 국내 시멘트 시장 내 점유율이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업자는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 29%, 쌍용양회 24%, 아세아시멘트(+한라시멘트) 20%로 압축되었으며,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 합은 73%로 집계됩니다. 이러한 과점구조에서 시멘트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이 더이상 무의미해진 상태입니다.

[딥서치 산업분석 : 시멘트 기업 매출, PBR, 종업원수]

매출
PBR
종업원수

[딥서치 Excel Add-in 인공지능 기업분석: 아세아시멘트]


2020년 10월 개최된 그린뉴딜엑스포에서 한국시멘트협회는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쓰레기를 활용하는 ‘자원순환형 시멘트’를 선보였습니다. 석회석을 고열로 가열하기 위한 연료로 석탄(유연탄) 대신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의 폐기물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생활폐기물이 1500~2000℃의 고열을 내야하는 시멘트 제조과정의 연료로 쓰이게 되면, 850도인 일반 소각에 비해 높은 온도로 가열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완전 분해 되며, 아연이나 수은 등 유해물질도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무기물은 원료로 유기물은 연료로 동시에 활용이 가능한 공정이며, 유기물 및 무기물이 혼합되어 있는 폐기물도 처리가 가능하다는 매우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원 순환형 시멘트는 석탄 사용을 대폭으로 줄일 수 있고, 플라스틱 등 대부분의 생활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원 재활용 뿐만 아니라,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쓰레기 폐기물 수입 금지 정책에 따라 폐기물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내 폐기물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는 2022년 폐기물 반입수수료를 대폭 인상하는 내용을 고시하였습니다. 이 중 시멘트사의 주요 연료 대체 재료인 폐타이어/폐합성수지의 경우. 현재 톤당 33,525원인 폐기물 반입수수료가 톤당 148,270원으로 약 442.3% 인상될 예정입니다. 이러한 매립지관리공사의 폐기물 반입수수료의 증가는 시멘트사들의 폐기물 처리 물량 및 수수료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스페셜 리포트: 폐기물처리산업]

시멘트 공정에서의 쓰레기 처리는 탄소중립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갖습니다. 가연성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시멘트 공장에서 사용하는 연료의 일부로 활용함으로서 시멘트 공정의 석탄 사용량에 해당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으므로 국가 전체적으로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연성폐기물을 매립할 경우 온실가스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1배나 되는 메탄이 발생하는데, 시멘트 공장에서 소각하게 되면 메탄의 발생을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게 되어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시멘트 공정은 폐기물을 처리하고, 원료와 연료로서 활용하는 병행공정(Co-process)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공정입니다.

[시멘트 제조공정에 따른 순환자원]

출처: 한국시멘트 협회

2000년대 들어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 글로벌 이슈화가 됨에 따라,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는 20~30년 전부터 시멘트 소성로를 활용한 순환자원 재활용 기술 실용화가 추진되어 왔습니다. 유럽 그린딜에서는 시멘트 열원을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연료 전환(Fuel Switching)을 현재 46%에서 2030년까지 100%로 만드는 정책 도입을 추진중입니다. 독일은 전세계적으로 순환 자원 재활용이 가장 활발한 국가로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폐기물을 연료로 대체하는 자원 순환 대체 비율은 68%에 달합니다. 미국의 경우, 국내 시멘트산업에서 순환자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이외에도 폐타이어, 플라스틱, 솔벤트, 페인트 슬러지, 피혁 폐기물 등 다양한 순환자원을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시멘트 연료 대체율은 23%에 그치는 수준입니다. 우리도 한시바삐 기술개발과 함께 제도적 환경을 정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멘트 공정을 중심으로 한 자원 순환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폐기물-시멘트 산업 간의 산업생태계가 활성화 될 수 있는 가치사슬(Value Chain)을 만들도록 보다 강력한 정책적 환경이 구축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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