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시장은 ‘델타 변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코로나19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각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큰 충격을 받으며 시장에는 공포가 만연했습니다.

1900년 이후 발발한 글로벌 경제 위기는 정책, 경제, 산업, 기업 그리고 이 주변을 맴도는 돈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문제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경제, 경영학자들이 머리를 맞대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경제와 경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각국 정책공조는 물론 방역 등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솔루션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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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에도 사스와 메르스 등 전염병이 존재했지만 시장에 가하는 충격은 미미했습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꿔 놓을 정도의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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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코스피 지수는 1400포인트까지 내려 앉았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되면서도 더 공포스럽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충격이면서도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이후 글로벌 경제와 증시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이 크면 클수록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 정책이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궁극의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이 만연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증시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더 확대됐습니다. 비대면 산업이 성장하기 시작하고 관련 산업 또한 새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친환경 산업도 재차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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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 증시에서도 상당히 잘 드러납니다. 지난 2019년 국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 30위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인터넷(카카오, 네이버), 반도체(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배터리(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산업이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도체가 전부였던 국내 증시에 다양한 산업이 제 역할을 하면서 국내 산업 전반 가치를 끌어올린 셈입니다.

코로나19가 바꾼 산업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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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은 투자자들의 고민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지 여부에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각종 자산들이 가파르게 오른 ‘부담’이 존재합니다.

증시가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비대면 산업 수요 지속(인터넷, 반도체)이며 또 다른 하나는 에너지 전환 등에 대한 정책 부양 기조 지속(배터리, 반도체)입니다.

사실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지 않습니다. 특정 산업 메커니즘이 변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수요와 공급의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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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사례가 이커머스입니다.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이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이전부터 존재했으며 코로나19로 이용자가 이전대비 더욱 증가했습니다.

이커머스를 이용하는 것이 이전 소비 방식 대비 불편하다면 코로나19 종식이 가까워질수록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사례가 많아질 겁니다. 그러나 이미 편의성이 충족된 상태에서 이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산업 자체가 성장했습니다.

이는 인터넷과 각종 통신 및 통신 장비 등에 대한 투자 수요를 증가 시켜 기존 산업 성장 궤도를 바꿨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는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환경에 대한 중요성과 각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여전히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문제는 화두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게 될 이슈입니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현재까지 증시를 주도한 산업은 델타 변이 확산과 경기회복이라는 대조적인 시나리오 중 어느 곳으로 전개돼도 지속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산업 내 ‘공급’ 변화를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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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단연 높은 고용율과 낮은 실업률이 선행돼야 합니다. 쉽게 말해, 일반인들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환율-유가, 이상 징후는 아직

통상적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하려면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해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달러 환율과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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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내에 존재하는 유휴 자금들이 투자시장에 투입돼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한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증시 상승은 결국 한계에 직면하게 됩니다.

달러 강세 못지 않게 유로화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우려가 높아지면서 경상수지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자금 이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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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러운 점은 달러로만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당시 달러인덱스는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장이 느끼는 공포를 극명히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눈여겨 볼 부분은 국제 유가입니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3월 배럴당 10달러 대에서 현재는 70달러대를 넘었습니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지속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국제 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동시에 OPEC과 주요 산유국간 공급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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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반면 긍정적 측면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업종입니다. 조선업은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점쳐질 만큼 유가 상승을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조선주 주가는 이러한 분위기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종합해보면 현재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델타 변이와 가격부담의 공존입니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 부진 이유로 가격부담과 코로나19 재확산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앞서 점검한 각종 지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문제가 반영된 흐름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수요’ 문제를 고려한다면 ‘일자리’ 관련 경제 지표는 이전대비 상당히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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