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펫코노미 시장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는 약 591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반려견이 598만 마리, 반려묘가 258만 마리입니다.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여러 마리의 반려동물을 같이 기르는 가구가 많기 때문에 정확히 산출하기는 어렵지만 1가구를 2~3명 기준으로만 하여도 1,50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가 반려동물 인구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동반 확대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 가족처럼 여겨지며 예전 대비 동물들에 대한 지출대상 및 그 비용 규모도 증가하였으며,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펫코노미(Pet+E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하였습니다. 펫코노미 시장에는 펫호텔, 펫택시, 유치원, 장례서비스, IT 결합상품 등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반려동물 동반 출근을 허용하는 회사나 반려동물 동반 가능 쇼핑몰, 카페 등 문화공간도 속속 나타나면서 펫코노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펫보험이 각광받고 있으며, 주인이 사후에 홀로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한 신탁상품 등도 출시되었습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전문 인력 (반려동물행동교정사, 반려동물장례지도사)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산업의 시장규모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1조 8,990억 원에서 2019년 3조 10억 원으로, 최근 5년 사이 1조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펫케어 시장규모는 1,398억달러(약 1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2019년 1,313억달러(약 143조원)보다 6%가량 커진 규모에 해당합니다. 비교적 후발주자인 중국도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13년까지만 해도 16%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 반려동물 보유 가구는 2018년에는 22%를 넘어섰으며, 2019년 중국의 반려동물 수는 전년 대비 8.4% 증가한 9,915만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딥서치 인공지능 뉴스분석: 펫코노미]

Topic 1. 펫코노미 관련 주목받는 기업들

Topic 2.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Topic 1. 펫코노미 관련 주목받는 기업들

미국반려동물산업협회(APPA,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체 미국 가구의 67%에 해당하는 8,490만 이상의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양육하며, 이 중 6,340만 가구가 반려견을 기르고 있습니다. Statist 자료에 따르면, 미국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8년 연속 증가해 2019년 기준 약 753억 달러(약 91조 6천억원)였습니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펫푸드로 시장 규모는 약 317억 달러(38조 6천억원)이었으며, 케어 용품(190억 달러), 의료기기 및 동물용의약품(164억 달러), 기타 반려동물 서비스(63억 달러), 반려동물 분양(19억 달러)순으로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이루어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곁에 있는 반려동물을 챙기려는 소비자의 수요가 늘고 ‘펫코노미’의 성장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펫코노미` 관련주 및 `펫코노미` 관련 스타트업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는 츄이(Chewy, CHWY:NYSE)는 2011년 설립되어 반려동물 관련 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2017년 미국 반려동물용품 오프라인시장 선두업체 펫스마트(PetSmart)가 인수하였으며, 이후 2019년 6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하였습니다. 아마존과 홀푸드의 관계처럼, 펫스마트와 츄이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츄이의 2020년3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17억8,000만달러(약 1조9,400억원)를 기록하였습니다. 츄이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매출이 이보다 많은 19억6,000만달러(약 2조1,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츄이 주가는 2020년1월 1주당 30달러에서 2020년 12월말 기준 90 달러대로 3배 이상 상승하였으며,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20억달러(약 46조원)까지 증가하였습니다. Nasdaq의 2020년 연간 상승률이 43%임을 고려하였을 때,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문 오프라인 마켓을 운영하는 펫코 (PetCo)는 2021년 1월 14일 나스닥에 상장하였으며, 공모가는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18달러였으나 시초가는 26달러에 형성되었습니다. 현재 미국 오프라인 반려용품 시장은 츄이를 인수한 펫스마트와 펫코의 양강 체제 구조로 각각 미국 전역에 1660개, 1470개 매장이 있으며, 두 회사의 2019년 매출 기준 반려동물 관련 시장점유율은 50%에 육박합니다.

[츄이(Chewy, CHWY:NYSE) 2020년 3분기 재무제표]

[츄이(Chewy, CHWY:NYSE) 주가 트렌드]

[펫코(Petco, CHWY:WOOF) 주가 트렌드]

FirstVet은 스웨덴의 스타트업으로, 지역 기반 수의사들이 가입자에게 24시간 언제든지 주문형 화상 상담의 방법으로 동물들을 진찰하는 서비스를 한달 $9(미국기준, 연간 구매 시 $7.5)의 구독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9년 1,850만 유로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서비스를 글로벌화하기 시작했으며 2020년에는 영국에도 원격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해외의 경우, 농장이나 시골에서 기르는 반려동물들은 수의사를 찾아가기가 어렵고, 수의사와의 상담에 드는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는 점에 착안한 수의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 기조와 함께 성장세가 두드러집니다. FirstVet외에도 Modern Animal, The Vet 등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유사 서비스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출은 반려동물 가구의 큰 부담 요소 중 하나입니다. 의무가입 보험 제도가 없는 탓에 대부분 진료비를 보호자가 전액 부담해야하며, 반려동물 진료비는 웬만한 사람의 진료비 보다 높게 책정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담을 덜기 위한 반려동물 관련 보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미국의 Figo Pet Insurance社 는 상해나 질병 발생 시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보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Pet Insurance 및 반려동물의 실시간 상태 및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Pet Cloud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Figo Pet Insurance는 2020년 2월 Independence American Insurance Company로부터 지분 4% 기준 500만 달러(기업 가치: 1억2500만 달러, 1381억원)를 투자 유치 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과 함께 펫코노미 관련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20년 1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도 성공한 핏펫은 바이오와 ICT 기술을 융합한 반려동물 소변검사키트 어헤드, 기능성 PB 제품 판매, 반려동물 전문 커머스 플랫폼 핏펫몰을 운영하는 펫테크 스타트업 기업입니다. 건강검진키트로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덴탈껌, 구강관리 파우더 등 펫제품군을 확장하여, 소비자 DB를 바탕으로 동물병원 찾기 서비스를 런칭하며 종합 펫 헬스케어 플랫폼 분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딥서치 비상장 기업분석: 핏펫]


Topic 2.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최근 글로벌 펫시장의 트렌드는 반려동물이 사람과 같은 인격체로 대우받는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입니다. 과거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사료와 밥그릇 등 몇 가지 용품만 구비하면 충분했지만, 이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것을 넘어 자신처럼 아끼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고급 소비재 구입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펫휴머나이제이션 트렌드는 사람의 의식주와 비교할 수 있는데, 반려동물의 음식, 살아가는 환경, 건강, 입는 것까지 모두 세분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장례 등 반려동물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또한 다양해져 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이 확대되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반려동물에게도 좋은 사료를 먹이고 싶어 하면서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고급화되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반려동물의 사료를 단순히 저가, 고가로 나누었던 것과는 달리 보호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채식 사료의 개발, 체중관리를 위한 사료, 노견을 위한 사료, 임신한 반려동물을 위한 사료 등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펫푸드 시장은 기존 사료 중심에서 간식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람처럼 주식인 쌀을 구매하는 비용보다 디저트나 커피에 쓰는 비용이 더 커지는 현상이 펫 휴머나이제이션된 것입니다. 이마트에서 운영중인 몰리스 펫샵의 경우, 전체 매출 중 2014년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의 매출 비중은 1:1 수준이었으나, 2019년에는1:4로 간식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딥서치 비상장 기업분석: 애완용동물 및 관련용품 소매업]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국내 펫푸드 시장규모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7348억 원에서 2019년 1조1914억 원 으로 연평균 10.1%의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유럽산 등 수입산 사료의 비중이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반려인들의 처방식 등 고품질 ·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입산 제품에 대한 선호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5대 유망 식품군 중 하나로 ‘펫푸드’를 선정하여, 펫푸드 원료‧가공‧표시기준을 마련하고 ‘펫푸드 관리법’ 제정하여, 국산 펫푸드 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수출입현황]

현재 국내 반려동물 사료시장은 로얄캐닌코리아, 퓨리나, 네츄럴코어 등 수입제품 점유율이 60~70%에 달하고 있지만, 펫푸드는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을 고려한 식품 대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하림은 2017년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는 ‘Human Grade’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하림펫푸드라는 자회사를 통하여 고급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하였으며, 2019년 매출은 103억원으로 2018년보다 약 4.5배 성장하였습니다. 동원F&B는 동원몰에서 다른 식품과 함께 팔던 펫푸드를 2020년 6월 오픈한 펫전문몰인 츄츄닷컴에서 판매하였습니다. 츄츄닷컴에는 자체 펫푸드 라인업 ‘뉴트리플랜’을 비롯한 국내외 48개 펫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한국야구르트는 2020년 5월 유산균 펫푸드 ‘잇츠온펫츠’ 브랜드를 만들며 펫푸드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였습니다. 최근 쿠팡의 나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 관련 수혜주로 주목받은 미래생명자원은 2019년부터 쿠팡과 협력사 계약을 맺고, 쿠팡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탐사’에 ODM으로 피부, 관절, 면역 3가지 기능성에 대한 트릿과 과립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길의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원데이케어’에도 ODM으로 눈, 관절, 피부, 면역 4가지 기능성에 대한 제품 및 덴탈(연어), 덴탈(크릴) 제품을 추가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딥서치 기업분석: 미래생명자원]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산업과 금융업의 협업도 빈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카드는 최근 하림펫푸드와 협력해 자사 펫팸족 특화 상품인 ‘카드의정석 댕댕냥이’와 하림펫푸드의 강아지 사료 ‘더 리얼’을 콜라보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DB손해보험은 펫테크 스타트업 핏펫과 펫보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가족 개념이 강화되면서 질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이고 이에 힘입어 반려동물용 의료 서비스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펫보험 가입율은 0.1% 수준으로 반려동물 선진국인 일본(6%), 영국(25%)과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치입니다. 핏펫의 애견의 신원 확인 솔루션인 ‘디텍트’라는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펫 보험을 출시하였습니다. 사람 지문처럼 반려동물의 코에도 고유한 ‘비문’이 있어 식별칩을 대신할 수 있으며, 이러한 신원 확인 솔루션 기술을 이용하여, 반려견 일치 여부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보험금 누수 문제까지 해결되었습니다. DB손해보험은 핏펫이 확보한 반려동물 주요 질병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보험상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핏펫이 개발한 펫테크 제품과 제휴 마케팅을 수행할 계획입니다.

펫코노미 규모가 커진 것은 1인 가구와 자녀 독립 후 반려동물에게 애정을 쏟는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일명 ‘펫부머’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국내 반려 인구가 1,000만명이 넘고 반려동물 관련 소비를 아끼지 않다 보니 펫코노미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전망입니다. 최근 몇년간의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난 한국 펫케어 시장은 이제 성장 곡선이 완화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의 추세를 비추어 보았을때, 미래의 반려동물산업은 양적인 성장보다는 성숙한 반려동물 돌봄 문화를 동반한 질적인 성장 즉 고급화 수요에 대한 대응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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