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할랄시장분석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할랄(HALAL)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인 19억명인 무슬림 인구가 2030년에는 22억명으로 전세계 인구의 26.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할랄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할랄(HALAL)이란 생활 전반에 걸쳐 이슬람 율법(Shariah)에 따라 사용이 허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음식, 의약품, 화장품, 심지어 가전제품까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이 할랄 대상에 해당되며, 그 중에서도 이슬람 율법이 허락하여 무슬림(Muslim)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할랄 식품이라고 합니다. 고기의 경우 이슬람식 도축방식인 다비하(Dhabihah)에 따라 도축한 고기만을 할랄 식품으로 인정하며, 이 외에 이슬람 법에 금지되는 음식들은 하람(Haram)이라고 하며, 돼지고기, 동물의 피, 부산물, 죽은 고기, 이슬람식 도축 방식인 다비하로 도축한 고기가 아닌 것, 술 등이 하람에 해당됩니다. 할랄이나 하람으로 분류되지 않은 애매하거나 의심스러운 식음료들은 삽하(Syubhah)로 분류됩니다.

할랄 인증 자체는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을 위한 필수 요인은 아니지만, 시장 내 주 소비 계층인 무슬림에 대한 공략을 위해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현재 할랄 인증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공장, 생산시설, 그리고 도살장 등 시설에 관한 인증이고, 두번째는 특정 상품에 대한 인증이 있습니다. 특정 상품이 할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각국에서 공인된 인증기관에 의해 할랄 제품임을 인증 받아야 합니다. 이슬람에서 정한 방식에 의해 생산된 상품인지 확인하기 위하여 주요 이슬람 국가들은 이와 관련한 인증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할랄 관련 인증시스템은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으며, 종파(수니파와 시아파가 대표적)나 국가별 특성에 기반한 고유의 할랄 인증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300 여개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통일된 인증시스템의 부재는 교역 시, 할랄 제품 수입국의 일방적인 기준에 의해 인증이 이루어져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동일한 제품을 복수의 이슬람 국가로 수출할 경우, 해당 수출국으로부터 각각 인증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할랄 인증의 세부 규정의 엄격성은 인증 획득에 대한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할랄 인증을 받으려는 시설은 돼지 도축장으로부터 5Km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규정, 컨테이너의 사용시 할랄 제품만을 운반한 컨테이너의 사용을 규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현재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인된 할랄 인증 기구 중 인지도가 높은 주요 할랄 인증 기관은 말레이시아의 JAKIM(Jabatan Kemajuan Islam Malaysia),인도네시아의 MUI(Majelis Ulama Indonesia), 미국의 IFANCA(Islamic Food and Nutrition Council of America), 싱가포르의 MUIS(Majelis Ugama Islam Singapura)입니다.

[참고: 세계 주요 할랄 인증]

종교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둔 식품에서만 접근되던 ‘할랄’을 기반으로 한 이슬람 소비재 시장에 대하여 글로벌 유통업계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세계 19억명의 무슬림 인구의 높은 성장 추세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자녀 출산을 미덕으로 여기는 이슬람권 출산율은 현재 3.1명으로 세계 평균인 2.4명보다 높고 증가율도 가장 빠릅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는 무슬림 인구는 22억 명, 2050년 무렵에는 30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31%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무슬림 인구가 세계 평균 대비 높은 출산율을 보임에 따라 Pew Research에 따르면, 2050년 전체 인구 중 15 ~ 59 세 인구가 60 %, 15 세 미만의 인구가 24 %로 60 세 이상 인구는 16%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이는 2050년 유럽의 60 세 이상 인구 예상 비중인 28 %와 비교하였을 때, 상대적으로 젊은 사회로 구성됨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젊은 무슬림 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하여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반감이 덜하며, 더불어 최근 MZ세대 중에서는 무슬림 전통을 따르면서도 현대적 제약을 중시하는 ‘Tayyab’ 세대들도 늘어나고 있어, 기존 엄격한 할랄 기준들이 조금씩 완화되어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특히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중위연령은 28.3세로 한국이 41.3세인 것에 비하면 매우 낮은 연령대의 국가입니다.

[딥서치 경제지표: 세계 vs 아랍국가 출산율 비교]

[딥서치 경제지표: 인도네시아 인구 vs 한국 인구]

할랄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분석기관마다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2018년 할랄식품시장 규모 1.8조 달러를 포함하여 전체 할랄 시장의 규모는 2.5조 달러로 추정됩니다. 이슬람권 인구의 증가 추세 가속화(2030년 22억명의 무슬림 인구 예상) 및 이슬람 경제의 성장에 따라 이슬람 경제권의 소비 증대와 함께, 2,200만에 이르는 중국내 무슬림의 소득증가에 따라 중국내 시장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인도 역시 향후 주요 할랄 수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전세계 식품 시장에서 할랄 식품 비중의 확대를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슬람 교리에 근거한 소비를 넘어서 할랄 상품은 위생과 안전 측면에서 여타 상품에 비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이 비무슬림 소비자들의 소비 확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할랄 시장의 규모 확대에 따른 경쟁력 증가는 할랄 관련 상품의 지속적인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할랄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전체 가치 사슬에 걸친 모든 부문이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아야 합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생수의 불순물을 거르는 과정에서 돼지 뼛가루가 들어간 성분의 필터가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5∼6년 전부터 생수에도 할랄 인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할랄식품 시장의 성장성을 예상한 맥도날드, 버거킹과 같은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이에 할랄식품 가치사슬인 원재료 확보에서부터, 재료를 가공, 생산 및 유통,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의 각 단계에서 할랄 기준에 부합한 공정을 갖추어 왔습니다. 맥도날드는 199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하여 식품 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식기 등의 제품 및 운반, 보관 및 조리, 폐기음식의 사후 관리 등 전과정에 대하여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 기관인 JAKIM으로부터 할랄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 내 모든 맥도날드 점포는 할랄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맥도날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하여 할랄 인증과 관련한 각종 정보를 공개 게시하고 있습니다.

할랄 시장 관련 국내 식품업계 수출액은 2014년 기준 6억8,000만달러에서 2017년 10억366만 달러로 증가하였으나, 2019년 6억8,385만 달러로 다시 감소하였습니다. 정부의 할랄 식품 산업 육성 정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할랄 인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국내 인프라가 열악하며, 이에 따른 인증을 획득을 위한 자체 생산 설비 구축, 전문성 있는 할랄 인증 관련 컨설턴트의 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됨에 따른 결과입니다. 또한,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내에 ‘할랄식품단지’ 추진 등의 정책은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한 일부 종교단체 및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발로 백지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식품업계는 한국인의 ‘매운맛’을 강조하는 전략을 통하여 할랄 푸드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혀나가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할랄인증을 받은 불닭볶음면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였습니다. 삼양식품이 동남아에 수출하는 불닭볶음면은 2020년 약 1,000억원 규모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을 이슬람교가 국교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수출 초기부터 KMF 할랄 인증을 획득해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사는 동남아 지역에 쉽게 수용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였습니다. 2014년 KMF 할랄 인증에 이어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였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 팔리는 불닭볶음면은 다른 지역으로 수출되는 제품과는 달리 동물성 기름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80% 이상이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불닭볶음면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삼양식품은 매년 창립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갱신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15년 3,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2018년 4,693억원, 2019년 5,435억원으로 상승하였으며,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하여 가정식이 증가하게된 트렌드로 전년 매출 대비19.1% 증가한 6,485억원까지 매출이 상승하였습니다. 이 중 수출 매출은 3,70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7% 수준입니다.

[딥서치 기업분석: 삼양식품]

신세계푸드는 2017년 말 말레이시아 식품 업체인 ‘마미 더블 데커’와 합작법인 ‘신세계 마미‘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습니다. 말레이시아에 출시한 ‘대박 라면’은 김치찌개, 앙념치킨, 고스트페퍼 등 다양한 매운맛을 선보임과 동시에 ‘JAKIM’ 할랄 인증 획득으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글로벌하게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말레이시아 또한 3~6월, 10~12월 두 차례에 걸쳐 국가차원의 강력한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대박라면은2020년 연간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면서 2019년(305만 개) 대비 3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매월 80만개 이상의 높은 판매량이 이어지면서 전체 해외 물량 중 약 20%가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이루어졌습니다.

국내 도축공정 전반에 대한 할랄 인증을 취득해 이슬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축산업체도 등장하였습니다. 닭을 주로 취급하는 축산업체 정우식품은 최근 2년에 걸친 심사 끝에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닭 도축 과정 전반에 대한 할랄 인증을 취득하였습니다. 도축 공정 전반에 대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을 취득한 것은 국내 업체 중 최초이며, 이를 통하여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 등으로 닭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선점하는데 유리한 고지에 도달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한국인 무슬림 수는 2018년 기준 6만 명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까지 고려하면 국내 이슬람교도는 약 26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국내 무슬림 인구의 증가와 코로나19의 여파로 건강에 좋은 ‘웰빙’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비무슬림인 국내 일반인들도 할랄 제품을 소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할랄푸드에 대한 엄격한 유통 과정을 거친 상품이라는 신뢰와 호기심에 힘입어, 최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원재료로 만든 간편식을 선보였습니다. CU는 할랄 방식으로 도축된 닭고기를 활용한 치킨 마크니 커리 덮밥과 트리플 치킨 플래터 2종의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동안 편의점에서는 라면 등 이슬람 국가로부터 수입된 할랄 가공식품을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할랄 인증 원재료로 직접 간편식을 제조한 상품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참고: CU 출시 할랄 간편식]

할랄은 먹고 마시고 바르는 즉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적용됩니다. 따라서 모든 의약품 역시 할랄 대상입니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10월 14일에 법률로 의약품에 대해서도 5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도록 공포했습니다. 제약사들의 준비 시간이 촉박해 5년 더 연장을 해줘 2024년부터 전면 의무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2020년 COVID-19 백신의 할랄 인증과 관련한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되기도 하였습니다. 백신의 보관과 배송을 위한 보조적인 백신 안정제는 흔히 돼지로부터 추출된 젤라틴이 사용되는데,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존재할 경우, 사용이 금지된 제품인 ‘하람’으로 분류됨에 따라, 무슬림들의 COVID-19 백신 접종 거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COVID-19 백신을 개발한 주요 제약사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시노백은 백신 자체에는 돼지 성분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지만, 일부 이슬람교 성직자들은 안정제에 돼지에서 추출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유무에 대한 추가자료를 제약사에 요구하였습니다. 영국 이슬람의학협회 사무총장인 살만 와카르 박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젤라틴 없이 백신을 개발한다면 백신의 유통기한이 짧아지며, 돼지 젤라틴을 포함하지 않는 백신의 수요, 기존 공급망,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몇 년간은 대부분의 백신에 젤라틴이 계속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는 2021년 1월 13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중국 제약업체 시노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할랄’ 결정을 내림에 따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시노백 백신을 맞는 장면을 생중계하고, 전국적으로 시노백 백신의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였습니다.

[딥서치 인공지능 뉴스분석: 할랄&백신]

대부분 국가에서 백신의 할랄 인증이 법적으로 필수조건은 아니지만, 많은 무슬림이 할랄 인증 제품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주요 제약사들도 수년간 젤라틴 없는 할랄 백신을 개발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노바티스는 돼지 성분이 없는 수막염 백신을 생산한 바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제약사인 AJ Pharma도 할랄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87%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과거 백신의 할랄 인증과 관련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울레마협의회(MUI)는 2018년 돼지고기 유래 성분으로 만든 홍역 백신을 ‘하람’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네시아에서 대대적인 아동 홍역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도하였지만, ‘하람’으로 분류된 홍역 백신의 접종률은 목표치 95%에 못 미치는 72%를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어린이 약 1000만명이 접종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는 할랄 인증이 쉽지 않았던 만큼 이슬람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의약품의 할랄 인증을 위해서는 현지 인증기관에 생산과정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제조 과정 실사도 받아야 함에 따라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정도가 소요됩니다. 특히 현지에서 의약품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할랄 기반의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 회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이슬람 율법을 따라 제약업이 할랄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원료를 바꿔야하며, 동물이나 사람 유전자의 활용도 금지됩니다. 이처럼 할랄 인증과정에서는 추가적인 비용 지출에 따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무슬림들은 할랄 제품이라는 선제 조건이 충족될 경우, 높은 단가에 대하여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임에 따라, 국내 제약업계 역시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 인증 획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2012년 3월 인도네시아 현지공장 인피온과 조인트벤처를 설립 계약을 체결했으며 2013년 착공해 2014년 인도네시아 현지에 대웅-인피온 공장을 완공하였습니다. 대웅인피온(PT. Daewoong Infion)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최초의 바이오시밀러 에포디온을 생산·판매하고 있습니다. 대웅인피온은 지난 2016년 12월 인도네시아 식약처로부터 적혈구 생성인자(EPO) 제제인 ‘에포디온’의 품목허가를 취득하고, 2017년 4월 출시했으며, 출시 6개월만에 인도네시아 EPO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에포디온의 허가 직후 할랄인증을 준비하여 2020년 1월 할랄 인증을 획득하였으며, 이어 2020년5월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외용액’도 할랄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종근당도 생산 공장과 의약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각각 추진하고 있습니다. 종근당은 2019년 2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로부터 현지 제약사 OTTO와 설립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공장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하였습니다. 이 공장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입니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7월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PT Combined Imperial Pharmaceutical(‘Combiphar’)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였습니다. 이후 Combiphar에 직원을 파견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정보 등을 이전하며 공장 건설을 추진하였습니다. 현재 자카르타 인근의 자바베카(Jababeka) 산업단지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인 ‘컴비파 동아 인도네시아(PT Combiphar Donga Indonesia)’는 현재 생산 공정에 대한 검증 단계에 있으며, 2021년부터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류코스팀’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슬람 최대 국가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의 국내 제약사의 할랄 인증 획득은80조원 규모의 중동 이슬람 의약품 시장 진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슬람협력기구(OIC, 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 국가의 연간 GDP는 3%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OIC 회원국 57개국의 실질 GDP는 지난해 기준 7조1,000억 달러(약 8,000조 원)에 이를 예정입니다.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인 이슬람 시장의 확대는 할랄 산업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 시키고 있습니다.

보통 무슬림은 중동 및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에 집중적으로 거주하며, 그 중 우리나라 수출액이 가장 높은 곳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국가입니다. 3국 모두 소비재 수입 수요가 총수입 대비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할랄 소비재 수출시장 현황 및 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UAE 소비재 수입은 연평균 각각 5.8%, 2.7%, 5.0% 증가하였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 산업규모는 2017년 기준 2조 1,000억 달러(약 2,450조 원)수준으로 2019년부터는 연평균 6.2%씩 늘어나 2024년에는 3조 2,000억 달러(약 3,500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입니다. 할랄시장은 더 이상 종교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아닌 잠재적 경제 이익이 높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접근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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