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역 성장왕은 나야 나!

쿠팡 등 스타트업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보며 궁금증이 생겼다. 과거 잘나갔던 회사의 이익은 어떤 흐름을 보였을까? 저성장 시대이기 때문에 쿠팡의 매출 성장이 부각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딥서치를 활용해서 유니콘이라고 일컬어지는 기업들의 ‘성장’을 확인해봤다.

“라떼는 말이야,,,~~ 매년 매출이 다섯배씩 늘어나는 건,,,~~~~ 일도 아니었어,,,~~~ 엣헴!!!” 구조적 저성장 시기라 유니콘의 매출 성장이 부각되는 거 아닐까?

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는 벤처 회사를 말한다. 쿠팡, 옐로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위메프 등 걸출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 ▲온라인 상거래/음식료 관련업을 하는 ‘쿠팡’, ‘우아한형제들’, ‘더파머스(마켓컬리)’, ▲배틀그라운드 등을 만든 게임업체 ‘크래프톤(블루홀)’ 를 기존 IT 공룡인 NAVER,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비교해봤다. 또한 그 외 업종에 속하는 유니콘인 ‘옐로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 ‘야놀자’ 등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효과적인 비교를 위해 각 기업들의 누적 매출액차트를 그렸다. 각 기업의 매년 이익 성장률을 비교하는 방식보다 한 눈에 기업의 성장 곡선을 확인할 수 있다.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설립 시점부터 매년 기업이 벌어 들이는 매출액을 쌓아(누적해) 선 그래프로 그린 것이다.

예를 들어, A기업이 설립 첫해에 100억원, 다음해에 200억원, 그 다음해에 400억원을 벌어들였다면 누적 매출액 차트에는 첫해 100억원, 둘째해 300억원(100+200), 셋째해 700억원(100+200+400)의 수치가 찍히게 된다. 따라서 매출액 path의 기울기가 가파를수록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설립 시점에 따라 물가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값보다는 기울기를 유의 깊게 봐야 한다.

이 시대의 성장 아이콘 쿠팡의 누적 매출액을 살펴봤다. 우선, 네이버와 카카오 데이터와 비교했는데, 쿠팡은 설립 초창기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NAVER, 카카오와 비교해도 독보적인 성장이다. 대규모 순이익 적자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매출 성장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다. 설립 시점을 0으로 맞추지 않은 아래의 두번째 그래프를 보자. 2013년 설립 이후 쿠팡 누적 매출액은 카카오가 최근 20년동안 벌어들인 누적 매출액을 넘어섰다.

NAVER를 제외하고 카카오, 유사한 스타트업인 우아한형제들, 더파머스와도 비교했다. 더파머스는 카카오와 유사한 흐름대로 가고 있고, 우아한형제들은 최근에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요기요 합병으로 추후 더 높은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다음은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블루홀)을 다른 게임 업체들과 비교해봤다.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비교 대상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라는 대표게임을 갖고 있고, 넷마블은 각종 보드/캐쥬얼 게임 부터 RPG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는 매년 일정한 기울기를 유지했다. 대표작인 리니지가 cashcow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외 후속작 및 게임 라인업 확대로 안정적인 매출액 추이를 그리고 있다. 넷마블과 블루홀은 최근 엔씨소프트 보다 성장세가 가파른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대표 유니콘 5개 업체 쿠팡, 옐로모바일,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의 설립 이후 누적 매출액 추이를 그렸다. 역시나 독보적인 쿠팡의 매출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옐로모바일이 뒤를 이었는데, 해당 회사는 최근 여러 이슈가 불거지며 매출액이 정체를 겪고있다.

아래 차트를 통해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비바리퍼블리카의 누적 매출액 추이를 확대해서 보면 최근 우아한형제들의 매출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독일 DH로부터 기업가치 4.75조원을 인정받았는데, 2018년 기준 매출액이 약 3,200억원으로 PSR이 약 100배가 넘는다. (물론 과거 실적을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하지는 않는다) 배달의 민족의 국내에서의 독점적 지위, 최근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높게 평가 받았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