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vs KCGI

올 한해 지배구조와 관련해 제일 핫했던 기업이 어디었을까요? 사람마다 이견이 있겠지만 대한항공으로 대표되는 한진 그룹을 꼽고 싶습니다. 최근에도 조 전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 간의 갈등에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딥서치를 활용해서 올해 1년 동안 벌어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그와 관련된 이벤트들을 살펴보겠습니다.


2019년 4월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부고는 모두를 놀라게 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당시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지분구조를 보면 조양호 회장의 지분이 17.7%, 그의 자녀인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각각의 지분이 2%대로 터무니 없이 낮은 상태였기 때문이죠. 조양호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서는 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상속세 마련을 위한 배당 확대가 예상돼 한진칼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급등했습니다.

더욱이 한진 그룹은 ‘땅콩 회항’사건, 물컵 갑질 등 오너 일가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았던 회사 중 하나입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그레이스홀딩스)는 2018년 연말부터 한진칼 지분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는 상태였죠. 19년 6월말 기준으로는 단독주주로 KCGI가 15.84%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었고, 조회장의 삼남매는 2%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정말로 대한항공 등 한진 그룹의 여러 계열사 들이 KCGI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발생하면 지분을 한 주라도 많이 들고있는 쪽이 이깁니다. 양쪽 모두 한진칼 주식을 확보하려고 하겠죠. 주가 상승으로이어집니다. 향후 한진가와 KCGI 의 분쟁에 대한 기대감(?)으로 2만원대를 횡보하던 한진칼 주가는 6월 4만원대까지 급등하게 됩니다.

과열되던 싸움은 6월 20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4.3% 들고 있다고 발표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델타항공은 향후 이 지분율을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델타항공은 한진 오너 일가가 이끄는 대한항공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이 지분은 사실상 오너일가의 지분이 됩니다. 비등비등한 지분 싸움이 순식간에 역전된 것입니다. 이후 주가는 이를 반영해 2만원대로 다시 급락하게 되고 긴 횡보 구간을 거치게 됩니다.

최근 한진칼 주가에 변화가 감지됩니다.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는 종목은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한 이벤트 입니다. 회사 대표 선임 등 경영권과 관련된 중요한 안건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이 주주총회에서 우호 세력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 측은 상대방에게 경영권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한진칼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현 회장의 재신임안건처리가 예정되어 있어 오너일가와 KCGI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됩니다. 이를 앞두고 KCGI는 꾸준히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호 세력(델타 항공 등)을 충분히 모은 조원태 현회장의 우세를 뒤집긴 쉽지 않아보였는데요. 2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법무법인을 통해 동생인 조 회장을 견제하며 한진칼 주가는 또 다시 튀어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복귀가 밀린 조 전 부사장이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는데요. ‘한진 그룹, 남매의 난?’등으로 다수의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을 위협하는 KCGI와 손을 잡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낮은 상태입니다. 이번 노이즈로 작년 전고점까지 상승한 주가가 더 상승하려면, 정말로 남매의 난이 현실화되는 등의 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3월 주주 총회까지 한진그룹과 KCGI의 카드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딥서치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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