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issue]반격 나선 ‘하이일드’ 채권?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BBB급 줄줄이 수요예측 진행

최근 BBB급 회사채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해당 등급에 속한 회사채는 ‘하이일드 채권’로 지칭되는 데 우리나라에서는 ‘고위험’ 이미지가 강합니다.

‘하이일드 채권’은 투기등급(BB급 이하) 이하를 지칭합니다. BBB급은 투자등급 내 가장 낮은 위치에 있으며 위험이 높은 만큼 높은 금리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BB급 시장이 사실상 없는 것이나 다름 없어 BBB급이 ‘하이일드 채권’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습니다.

지난해와 달리 BBB급 회사채 발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경기 회복 시기에는 신용위험이 낮아진다는 점도 매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이 정말 BBB급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관련 검색 : 채권 검색 탭-BBB+ 회사채 종합]

위 그래프는 BBB+에 속한 기업들의 채권수익률 곡선입니다. BBB+급 특성상 3년 이하 단기물에 치중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년 이상 중장기물 발행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금리 수준을 보면 YTM(만기수익률) 기준 2~3년물 금리는 2~3%대 입니다. 4%대를 기록하고 있는 AJ네트웍스는 공모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사모 시장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BBB급 금리는 4%대가 돼야 한다” 것은 옛날 얘기입니다. 현재 BBB급 발행을 ‘흥행’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입니다.

[관련 검색 : 채권 검색 탭-BBB0 두산]

BBB0에 속한 두산은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전에 발행된 채권들의 YTM 수준을 보면 이 역시 금리 매력이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얘기가 공모주 청약입니다. 하이일드 펀드가 BBB급 이하 채권 을 자산 대비 45% 이상 편입하면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 받을 수 있어 BBB급 이하 채권이 호황이라는 분석입니다.

공모주 중복 청약이 막히면 하이일드 펀드에게 더 유리한 시장이 형성됩니다. 개인투자자 자금이 하이일드 펀드로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진행된 BBB급 수요예측 결과를 보면 YTM 대비 최대 0.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됐습니다. 하이일드 펀드 입장에서는 0.5%를 포기하고 공모주 우선배정을 등에 업으면 더 많은 자금을 유치할 수 있어 이득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채권투자자는 주식투자자와 달리 기업 부도 가능성을 염두에 둡니다. 이렇다 보니 기업도 최소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을 받아야 채권을 발행합니다. 앞서 언급한 AJ네트웍스는 ‘부정적’ 등급전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관련 검색 : 문서 검색 탭-BBB급 and 회사채]

우리나라 BBB급 회사채 시장은 상당히 작습니다. 상대적으로 자금은 많은 편입니다. BBB급 이하에 속한 기업들 중 다수는 사모채 혹은 장기 기업어음(CP)로 공모채를 대체합니다. 시장 금리에 왜곡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공모주 우선배정 등은 이러한 현상을 더욱 부추깁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절차가 간편한 사모채나 CP 발행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지금도 국내 BBB급 이하 시장이 투명하지 않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기업을 살필 때는 주식과 채권 현황 양쪽을 모두 살펴야 합니다. 하지만 시장이 왜곡돼 있다는 점도 주지 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검색 : ESG채권]

사실 ESG채권에 대한 가장 큰 기대는 이러한 시장 왜곡을 점차 개선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보가 투명하지 않으면 시장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 신용’은 시장과의 ‘신뢰’를 뜻합니다. 기업들은 현재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내보이고 투자자들은 기업의 단편만 보는 것이 아닌 복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 투명하고 왜곡되지 않은 시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https://mailchi.mp/deepsearch/subscribehttps://mailchi.mp/deepsearch/subscrib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