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issue] 공격하는 ‘넷플릭스’ vs 방어하는 ‘아마존’?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올해 상반기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업 신용등급은 코로나19 여파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행이라는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등급조정이라는 한 차례 후폭풍이 지나가면서 ‘격변’은 일단락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는 또 다시 중대 기로에 놓였습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표한 상반기 종합 자료에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 산업 자체위험 증가, 금융환경 대응력 부족 등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재무부담이 증 가하는 산업 및 기업 위주로 신용등급 하향압력은 커질 전망이다. 중소형 자동차부품사, 항공 관련, 영화관, 레저, 외식, 대형마트 및 면세점 기업들이 주요 대상이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중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거나 혹은 향후에도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을 꼽으려면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고려해야 합니다.

역시나 가장 우려되는 분야는 대형마트입니다. 이커머스 산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신선식품 등을 제외한 여타 공산품들은 대체 가능한 상황입니다.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전문 유통 이커머스도 등장하고 있어 대형마트 산업은 점차 잠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통업 질서 바꾸는 이커머스…그 등에 올라타는 OTT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기 전 신세계그룹은 드라마 제작사 2곳을 인수하고 OTT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쿠팡도 쿠팡플레이를 선보이며 OTT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로켓와우’ 회원이면 공짜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락인’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OTT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으니 예고된 수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련 검색 : 산업분석-기업 직접 선택]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경쟁해야 하는 대상(?)을 꼽아봤습니다

지난 6월 넷플릭스는 온라인스토어인 ‘넷플릭스 샵’을 열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종 굿즈들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는 ‘라이브커머스’와 유사한 형태라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 라이브커머스는 CJ ENM, 네이버, 카카오 등 굵직한 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입니다.

라이브커머스와 넷플릭스 샵의 공통점은 콘텐츠를 기반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전략입니다.

그런데 이 콘텐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엔터테인먼트, 게임업체들입니다.

하이브(BTS 소속사)는 종합IT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것임을 선언했습니다. 음악을 넘어 콘텐츠 유통, 소셜미디어, 온라인 쇼핑까지 확장할 계획입니다. BTS 인기를 감안하면 무리도 아닙니다.

이와 유사한 것이 SM엔터테인먼트 ‘리슨’과 엔씨소프트 ‘유니버스’입니다. 유명 연예인이 사용하는 상품 등은 아무리 고가라도 금방 동이 납니다.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들이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공격하는 OTT-콘텐츠 vs 방어하는 이커머스

종합해보면 이커머스 시장은 그 자체로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콘텐츠를 앞세운 외부 공격도 상당합니다.

[관련 검색 : 아마존 신용등급]

흥미로운 점은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이커머스를 포함한 유통기업 대비 낮다는 점입니다. 대표적 사례로 아마존은 AA-(투자등급 상위 4등급)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며 넷플릭스는 Ba3(투기등급 상위 3등급)를 부여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국내 OTT사업자 대부분은 신용등급 조차 없습니다. 유통기업들이 OTT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콘텐츠 기반 OTT 기업들이 유통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는 것과 비교해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뜻입니다.

두 산업 간 신용등급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높고 이중에서 살아남은 곳만이 우량등급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에 이어 펄어비스가 회사채 시장에 등장한 것도 콘텐츠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펄어비스는 ‘껌은 사막’, ‘김은사막’, ‘검은 사각’ 등으로 홍보는 물론 다양한 산업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검색 : 채권검색 탭-기업선택]

롯데쇼핑은 여타 기업 대비 만기별 대부분 영역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물론 현재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유통기업들이 콘텐츠, OTT 공세에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빠른 대응을 하지 않으면 회생조차 어려워질 것임은 분명합니다.

콘텐츠+플랫폼+이커머스 결합은 현 시대의 큰 흐름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롯데그룹 상황과 비교하면 그나마 숨통을 튼 셈입니다.

반면, 네이버와 CJ그룹의 연합은 먼 훗날 ‘신의 한수’로 평가될지 모릅니다.


https://mailchi.mp/deepsearch/subscribehttps://mailchi.mp/deepsearch/subscribe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