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issue] 롯데렌탈이 IPO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롯데렌탈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공모 방식은 신주와 구주가 각각 721만주로 총 1442만주입니다. 공모 규모는 주당 4만7000원이 적용된 6778억원입니다.

[관련 검색 : 문서 검색 탭-롯데렌탈 증권신고서 공시]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기존 지분을 보유합니다. 매출주주인 그로쓰파트너(577만주)와 롯데손해보험(144만주)은 상장 후 주주명단에서 제외됩니다.

호텔롯데는 지난 5월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몰 관련 부동산 지분을 약 5000억원에 매각했습니다.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신용등급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관련 기업 : 롯데렌탈]

이번 구주 매출에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은 호텔롯데가 단기 재무완충력을 확보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렇다면 호텔롯데 입장에서 향후 유동성 확보 차원 롯데렌탈의 꾸준한 성장은 더욱 간절해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최대주주가 구주매출로 지분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롯데렌탈이 원하는 것은 따로 있다?

롯데렌탈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자 IPO 흥행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증권신고서를 보면서 느낀 점은 롯데렌탈이 IPO보다는 크레딧과 향후 채권 발행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IPO 흥행을 위한 강력한 ‘세일즈 포인트’가 보이지 않습니다. ‘소유의 종말’이라는 테마가 렌탈업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중고차 사업(B2C 부문)이 세일즈 포인트로 유력했지만 이 또한 크게 내세우진 않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이 됩니다.

[관련 검색 : 롯데렌탈 사업구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되면 차량 보유 대수 측면에서 볼 때, 카셰어링을 담당하는 그린카(롯데렌탈의 종속회사)보다 롯데렌탈의 가치가 직접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또 다른 특이점은 가치 산정을 위한 대상(SK렌터카, AJ네트웍스)과의 신용등급 비교입니다.

렌탈업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적용을 받습니다. 쉽게 말해 서비스업이 아닌 금융업이라는 뜻입니다. 금융업의 핵심은 원활한 자금조달이며 레버리지 활용이 관건입니다.

롯데렌탈(AA-)은 SK렌터카(A0)와 AJ네트웍스(BBB+) 대비 신용등급 측면 우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롯데렌탈이 IPO에 성공하면 현재 부여 받고 있는 ‘부정적’ 등급 전망은 철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검색 : 채권 검색 탭-롯데렌탈]

이후 공모 회사채 발행을 재개하고 끌어들인 자금으로 영업자산을 늘려 규모의 경제를 추진할 전망입니다.

일반적으로 부채 증가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렌탈업에 있어 부채 중심 구조조정은 사형선고나 다름 없습니다. 늘어나는 부채만큼 수익성을 확보해 경쟁자들을 압도해야만 1위 지위를 굳힐 수 있습니다.

롯데렌탈을 자신들이 보유한 신용등급과 IPO를 통한 자본 확충 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룹 내 주력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렌탈업만은 1위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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