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issue] 인터파크, ‘파격 제안’ 카드 있나?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국내 1세대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인터파크가 등장하면서 국내 유통업은 온라인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관련 검색 : 마인드맵 탭-OTT 이커머스]

엄밀히 말하면 단순 온라인으로만 변모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단순 물건을 사고 파는 중개 역할를 넘어 각종 콘텐츠, 물류 등과 시너지 효과를 통해 종합서비스 형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합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자금이 필요합니다.

쿠팡이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추가 물류센터 확보, OTT 서비스 등에 쓰면서 이커머스 업계는 ‘쩐의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올해 들어 매물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각 주체들이 자금조달과 공급 등에서 더 이상 경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 구조조정 가속화 시킨 쿠팡 상장

쿠팡이 상장하면서 손정의 회장은 다시 한 번 그의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쿠팡은 본래 소셜커머스로 출발했습니다. 티몬, 위메프 등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습니다.

이후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고 오픈마켓으로 전환했습니다. 중개에서 직매입으로 매출구조를 전환하고 ‘로켓배송’, 즉 물류를 중심에 두기 시작했습니다.

[관련 기업 : 쿠팡]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8년 쿠팡 지분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 넘겼습니다. 이 과정을 자세히 보면 소프트뱅크는 10억 달러를 주고 확보한 쿠팡 지분을 7억 달러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넘기게 됩니다. 손 회장 입장에선 3억 달러 손실을 본 셈입니다.

이 때 쿠팡의 약점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다름 아닌 제한된 자금조달 통로입니다.

당시 쓱닷컴과 11번가 등은 각각 신세계그룹, SK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었으며 이 그룹들과 손을 잡은 사모펀드들(어피니티, H&Q코리아 등)도 배후에 포진해 있었습니다. 특히 그룹사들은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자금조달이 가능해 쿠팡은 더욱 불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 1년 후 코로나19는 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꾸기 시작했고 쿠팡을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상장은 기업이 시장 가치로 평가 받는 동시에 자금조달 창구를 확대한다는 큰 의미를 지닙니다. 비록 쿠팡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막대한 자금조달은 경쟁사들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인터파크의 현실

‘[Credit issue] 공격하는 ‘넷플릭스’ vs 방어하는 ‘아마존’?을 통해 이커머스 경쟁자는 이커머스 뿐만 아니라 OTT, 게임, 엔터 등 다양한 사업자들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또 대부분의 이커머스들이 경쟁에서 도태되고 살아남은 기업 중 일부만 우량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실 기존 유통공룡들의 강점은 높은 신용등급입니다. 자금조달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전략만 충분하다면 언제든 판도를 뒤엎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파크의 약점 또한 제한된 자금조달 통로입니다. 인터파크는 신용등급 자체가 없습니다.

[관련 검색 : 산업 분석 탭-기업 직접 선택]

중요한 것은 이미 이커머스 업계가 돈으로 승부를 할 수밖에 없는 본게임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입니다. 마진율 마저 낮은 인터파크는 매각 외에 선택지가 없는 셈입니다.

인터파크가 매각 계획을 고려한 것은 지난해로 추정됩니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인터파크홀딩스와 인터파크를 합병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최근 인터파크 인수 주체로 네이버와 카카오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간 두 기업의 행보를 보면 그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인터파크가 여행, 공연 티켓 등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인수주체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자금투입과 동시에 저마진 구조를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전략적투자자(SI)보다 재무적투자자(FI)가 거래에 적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구조조정은 필수이며 이후 몸을 만들어 재매각하는 것입니다.

[관련 검색 : 인터파크]

‘저마진 구조 해결’을 위한 수단 중 하나가 가격 수준입니다. 가격 협상에서 인터파크는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마켓코리아를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 것은 인터파크홀딩스 입장에서도 인터파크 자체가 매력이 없다는 점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통상 경영권 매각은 프리미엄이 붙지만 인터파크는 이 또한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시간을 끌수록 인터파크 가치는 낮아지게 됩니다. 매각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가격 뿐입니다.

현재 예상되고 있는 인터파크 매각가는 약 1600억원 안팎(지분 28%)입니다. 인터파크가 이보다 파격적인 가격을 내놓을지, 의외의 세일즈 포인트가 원매자들을 움직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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