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issue] ‘회사채 발행’ 펄어비스·컴투스 vs ‘IPO 추진’ 크래프톤 그리고 ESG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보수적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게임사

[관련 검색 : 문서 검색 탭-펄어비스 증권신고서]

펄어비스는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일 공모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합니다.

만기는 3년 단일물로 구성했으며 규모는 1000억원입니다. 현재 펄어비스 신용등급은 A0와 A-로 갈린 상태입니다.

이러한 평가는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판호 허가 소식이 전해지기 전 입니다. 판호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신용등급에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투자자들이 금리 수준을 A-보다 A0쪽에 가깝게 베팅할 유인책입니다.

SPV(회사채·CP 매입 기구) 지원도 펄어비스 결정 금리를 낮추는데 일조할 전망입니다.

한편, 컴투스는 지난해 말 ‘서머너스 워: 천공의 아레나’로 중국 판호를 받았습니다. 컴투스 또한 회사채 발행 시장에 도전합니다.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진 않았지만 A0로 평정되면서 펄어비스보다는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예상 모집 금액은 1500억원입니다.

펄어비스와 컴투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상당히 큰 편입니다. 두 기업 신용등급이 ‘비우량채(A급 이하)’에 속한다는 점과 ‘게임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도전입니다.

1000억원대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펄어비스와 컴투스 회사채 발행은 향후 회사채 시장을 꾸준히 방문할 수 있다는 일종의 ‘신고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달라진 국내 게임업계 위상

국내 회사채 시장은 ‘보수 of 보수’입니다. AA급 이상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해당 기업들은 전부 주요 그룹 계열사입니다. 해외에서 투기등급(BB급 이하)에 투자가 활발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국내 게임사들이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검색 : 채권 검색 탭-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업계 맏형 답게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리니지’를 통해 오랜 업력을 자랑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CJ그룹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넷마블과 경쟁강도가 높아진 현 시대에 바닥부터 성장하는 게임사를 직접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관련 검색 : 채권 검색 탭-넷마블]

그런 의미에서 보면 펄어비스와 컴투스의 회사채 발행은 상당한 의미를 지닙니다.

채권투자자들은 주식투자자들과 달리 기업 성장보다 현금흐름을 중시합니다. 게임은 신작 출시와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채권투자자들이 꺼리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채권 발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2개 이상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부여 받아아 합니다. 당연한 절차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굳이 공개하지 않아도 되는 정보를 시장에 내놓아야 합니다.

현재 글로벌 대세 경영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는 ESG경영 핵심은 정보 공개와 그 투명성입니다.

펄어비스와 컴투스가 당장 자금이 부족해서 회사채 시장을 노크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 회사채 창구를 연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를 지닙니다. 정보 공개는 기본이고 단연 회사 평판도 달라집니다.

[관련 검색 : 펄어비스 컴투스 ESG]

ESG와 함께 기업 평판은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는 동시에 각종 M&A(인수합병)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됩니다.

특히 국내 게임사들이 이제 막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시기로 ‘크레딧’의 중요성이 더욱 커집니다.

이는 해외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더욱 명확합니다. 해외투자자는 국내투자자 대비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최종 이해하는데 상대적으로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한 기록 또한 상당히 중요합니다. 기업이 자본과 부채를 유연하게 활용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기업이 투자를 받거나 혹은 해외 M&A에 도전하기 앞서 회사채 발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회사채 발행 도전은 그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말합니다.

점점 불리해지는 크래프톤 IPO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 받고 최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관련 검색 : 기업분석 탭-크래프톤]

공모가가 기존 대비 10% 하향 조정된 이유는 밸류 산정을 위한 비교기업 선정 변경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텐센트와의 관계 및 높은 중국 매출 의존도에 따른 위험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해당 매출은 지난 2018년부터 발생했으며 실제로 크래프톤 외형도 당시부터 급격히 늘었습니다.

크래프톤과 주간사는 정정신고 과정에서 공모가를 낮추는데 상당한 고심을 했을 겁니다. 공모가를 낮추는 것은 ‘밸류 산정’을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투자자 신뢰와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관련 검색 : 기업분석 탭-크래프톤 감성분석]

IPO 시장에는 크래프톤과 함께 ‘대어’(大漁)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출격합니다. 자체 신뢰 문제는 물론이고 자금분산 이슈도 존재합니다.

펄어비스와 컴투스 회사채 발행이 흥행한다면 국내 게임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크래프톤에도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해지는 모습입니다.

‘배틀그라운드’는 같은 장르 게임인 포트나이트에 밀려 서구권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월트디즈니를 밸류 산정 기준 대상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은 크래프톤이 추친하고 있는 사업 내용으로 어느 정도 납득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출이 줄어들고 있는 지역에 속한 기업을 선정한 자체는 무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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