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IPO 역사 갈아치운 카카오뱅크 vs 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금융지주

카카오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가 수요예측에서 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을 기록했습니다. 기관 수요는 2585억원으로 국내 IPO 역사상 최대치입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분포를 보면 대부분 공모가 밴드를 상회하는 가격을 써냈습니다. 어떻게든 많은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관련 검색 : 카카오뱅크 수요예측]

앞서 주요 기업들이 상장하는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카오뱅크 수요예측 결과는 더욱 돋보입니다.

기관투자자들이 평가한 카카오뱅크 가치는 18조원이 넘습니다. 이는 KB금융과 신한지주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총자산 규모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방 혹은 저축은행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시장은 이미 최고 수준의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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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주가 반응은 무덤덤합니다. 이는 금융업이 더 이상 규모로만 평가될 수 없다는 점을 뜻하기도 합니다.

결국 카카오뱅크는 향후 그 성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 금융업과 성장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부수는 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다양한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은행업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금융지주사 주가는 사실상 은행업을 대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관련 검색 :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주가 2015–2021]

국내 4대 금융지주(KB, 신한, 우리, 하나) 매출액, 자산 등은 지속 확대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평가는 인색한 모습입니다. 주가는 지난 2018년 초 정점을 찍은 이후 ‘역대급 실적’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계실겁니다. 2017년 카카오뱅크가 출범하고 앞서 케이뱅크가 국내 첫 인터넷은행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소위 말하는 ‘디지털 은행’ 출범으로 은행업이 무한경쟁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인터넷은행이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였습니다. 은행업은 워낙 보수적 성향이 강하고 규제도 만만치 않아 후발주자들이 선발주자를 뛰어넘기 어려운 업종 중에서도 최고로 꼽힙니다.

[관련 검색 : 마인드맵 탭-오픈 API]

그러나 당시 큰 변화가 발생합니다. 유럽에서 은행들이 오픈API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개방하도록 의무화(2018년 1월 13일)한 것입니다. 국내서도 오픈API 구축 의무화가 정책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은행의 디지털화가 불가피한 이유로 모바일, 세대 교체, 기술 발전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오픈API가 은행업 변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은행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은행에 직접 종사해보신 분들은 더욱 공감할 겁니다.

증권 계좌 개설, 보험 가입 등은 하지 않아도 대부분은 최소 은행 계좌 1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금융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은행에 가장 많다는 뜻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증권사, 보험사 직원들이 은행 PB를 상대로 영업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은행은 금융업 내에서도 고객과 접점이 많아 모든 비즈니스를 움직이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중심축이었습니다.

[관련 검색 : 마인드맵 탭-오픈뱅킹]

오픈API는 오픈뱅킹(2019년 12월)을 출범시켰고 이는 은행이 가진 강력한 힘(고객 DB)을 본격적으로 잃게 되는 시발점이 됩니다. 인터넷은행에 반신반의하던 투자자들도 이 때부터 인터넷은행에 대해 우호적 제스처를 취하게 됩니다. 네이버가 2019년 11월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 것도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오픈API 기반 뱅킹 플랫폼 유형은 크게 뱅킹마켓플레이스, 오픈뱅킹, 서비스형뱅킹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이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한 서비스는 오픈뱅킹입니다. 하나의 은행앱으로 다른 은행 계좌 조회, 출금, 이체 등이 가능한 서비스를 경험해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쉽게 말해 오픈API는 고객들에게 편의성을 향상 시키는 반면 은행간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유럽이 오픈API 구축 의무를 추진한 배경에는 과점화된 리테일 은행 시장 구조 개선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있습니다.

인터넷은행 출범 후 현재까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앱 통합’ 개념이며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향후에는 누가 양질의 오픈API를 제공하고 어떤 주체가 이를 활용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에 따라 판도가 바뀌게 됩니다.

은행은 지급결제라는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어 오픈API 활용 여부에 따라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진출이 가능해집니다. 현재 금융업에서는 오픈API를 기반으로 ‘금융업’ 본질에만 머물러 있지만 향후 SNS, 쇼핑 등과 결합되면서 ‘핀테크 vs 은행’ 구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은행과 핀테크 기업 중 당장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각자 고유의 영역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주체간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대등한 위치에서 출발한다는 점은 은행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반면 핀테크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격입니다.

따라서 카카오뱅크 수요예측 결과는 은행이 아닌 핀테크 기업으로 평가받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후발주자이지만 투자자들이 볼 때 4대 금융지주와 대등한 위치에 있다는 뜻이며 성장성은 더욱 높다는 평가입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이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뱅크 상장은 국내 은행은 물론 금융업 전반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오픈API를 통한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가장 보수적인 집단으로 꼽히는 금융업 변화가 시장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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