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이슈]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한다면?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0월까지 기업공개(IPO) 여부를 결정합니다. GM이 전기차 볼트EV 화재로 추가 리콜을 결정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탓입니다. 앞서 코나EV도 화재가 발생해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하는 배터리 안전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장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자금 조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하면서 IPO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조달한 자금으로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시설투자를 확대해 경쟁력을 지속 확보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이 자금 규모가 만만치 않습니다. GM,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설립하는 합작 공장 규모만 해도 오는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규모 자금이 필요합니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최소 15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합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기업가치를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00조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최소 20% 신주를 발행해야 합니다. 20조원 자금이 유입되면서 순현금이 마이너스(-)에서 15조원으로 변경되면 달성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조건은 어디까지나 낙관적 전망에 기인합니다. 최소 가치인 50조원을 기준으로 한다면 자금조달에 압박을 받게 되고 신용등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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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에너지솔루션 신용등급은 AA+입니다. 회사채는 기존 LG화학으로부터 물적분할 전 발행된 것으로 LG화학이 연대보증을 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IPO 흥행이 불발된다면 AA0 이하 등급을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상장 이후 꾸준히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에서 크레딧이 흔들리는 것은 경쟁사들에 기회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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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 신용등급은 AA0로 LG에너지솔루션 대비 한 단계 낮은 등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AA+와 AA- 등급 간 금리차는 0.03~0.04%포인트(3년물 기준) 수준입니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점차 독립 경영을 해야 합니다. 또 당분간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지출이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AA0 등급을 유지해도 한 동안 자금이 유출되면서 등급 하락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에 LG화학이 생각했던 시나리오와 정반대로 가는 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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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할 수 있는 이익도 빠르게 늘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모든 배터리 제조업체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으로 수익성 자체는 전기차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전망입니다. 즉 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신용평가사들이 국내 배터리 업체에 대한 신용등급 변동 기준은 크게 마진과 차입금 규모입니다. 전자는 당장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결국 등급 유지 관건은 자본과 부채를 어떻게 구성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앞서 상장에 성공한 롯데렌탈 사례를 보면 좀 더 이해가 되실 겁니다. 롯데렌탈은 IPO 전 CP(기업어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IPO 이후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받으면서 공모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신용등급을 앞세워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전략입니다.

IPO 사례는 아니지만 이마트는 경쟁사인 롯데쇼핑 대비 한 단계 높은 신용등급을 기반으로 회사채 조달에 성공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수 있었던 뒷배이기도 합니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될 때까지 경쟁사 대비 부채 조달에 여유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배터리 화재 문제는 LG에너지솔루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모두 화재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LG화학으로부터 분할된 후 ‘국내 업계 1위 상장’이라는 상징성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대규모 배터리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이 무한정 IPO를 연기하기도 어렵습니다. LG화학이 지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강행할 경우 투자자들이 확인해야 하는 대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상장으로 충분한 자금을 조달하는지 여부입니다. 공모가가 낮으면 좋겠지만 너무 낮은 가격은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신용등급 변동 여부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 IPO는 여러 자금조달 수단 중 하나일 뿐 이후에는 신용등급에 기반한 자금조달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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