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ETF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는 그의 저서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큰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특성상 시가총액 규모가 작은 기업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시총 한계로 기관투자자들이 섣불리 진입하기 어려운 ‘작은’ 기업에 투자한다면 향후 실적 개선 시 시장 대비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시총액이 작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시장 관심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관련 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긍정적 ‘노이즈’가 발생하기 전까지 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사례가 많습니다. 주가가 언제 오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알 수 있다고 혹은 안다고 외치는 사람은 ‘신’ 아니면 ‘사기꾼’ 둘 중 하나입니다. 그만큼 타이밍이란 것은 투자 성과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면서도 범접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그러나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라’는 말처럼 성장 궤도에 오른 기업 주식을 매수해 성숙기 혹은 시장 관심이 멀어질 때 매도를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특히 특정 섹터가 부각을 받는 국면에서는 이러한 전략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딥서치는 현재 상장돼 있는 ETF(상장지수펀드)와 각 ETF가 편입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목적은 시장으로 유입되는 패시브 자금 규모와 주가간 상관관계 도출에 있습니다.

출처 : ‘한국상장지수펀드(ETF)의 투자효율성에 관한 연구’ 논문

본론에 앞서 ETF를 통한 투자 효율성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수많은 연구 사례를 통해 ETF에 투자하는 것은 시장 수익률(ex: 코스피 지수) 대비 그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ETF 자체 문제가 아닌 추종하는 지수 혹은 섹터 등 그 특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특정 산업이 폭발적 성장 혹은 하락를 보인다면 관련 지수에는 즉각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해당 산업에 속한 기업이 ETF에 편입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관투자자들이 작은 시총 기업에 투자하지 못하는 것과 유사한 행태입니다. 반대로 편출되는 상황도 시차가 발생하면서 시장수익률보다 낮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산업 마다 사이클이 존재한다는 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나 ETF 특성상 다양한 기초자산을 편입해 분산효과를 누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기대수익률을 나쁘게만 볼 수 없습니다.

ETF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이러한 ETF 특성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종목 투자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선택한 종목이 최종적으로 특정 ETF에 언제 편입될지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특정 ETF가 추종하는 섹터의 성장성이 높다면 또 다른 ETF가 등장하면서 해당 종목으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위험 또한 기간 대비 수익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편입 여부 불확실성과 그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며 이는 앞서 말씀드린 ‘신의 영역’에 해당됩니다.

[관련 검색 : ETF]←클릭

현재 국내 시장에 상장된 ETF는 총 502개(주식형, 채권형 등)이며 전체 시가총액은 지난 8월말 기준 64조원입니다. 4개 종목으로 시작한 2002년 3444억원 대비 무려 200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말 52조원 대비 23% 증가한 수치입니다.

ETF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자금 유입 규모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 자금들은 국내 상장 기업 중 1286개 종목에 분산돼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시가총액 대비 ETF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1위는 에코프로로 ETF 자금은 시총 대비 8.46%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씨아이에스(6.01%), 피엔티(4.65%), 엠플러스(4.05%), 디에이테크놀로지(3.91%), 삼성SDI(3.80%), 일진머티리얼즈(3.52%), DB하이텍(3.42%), SKC(3.36%), 엘앤에프(3.29%) 순으로 시총 대비 ETF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간 에코프로 시총은 1조404억원에서 2조8520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2차전지 대장주인 삼성SDI 시총이 31조1200억원에서 54조5300억원으로 늘어난 것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시총액 증가률과 비교해봐도 에코프로가 월등히 앞서는 수치입니다.

[관련 기업 : 에코프로]←클릭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말 그대로 ‘결과론적’입니다. 1년 전으로 돌아가 2차전지 투자 대상으로 에코프로를 선택한다고 가정하면 섣불리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주식을 사야 하는가’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사례를 토대로 몇 가지 추가 조건을 결합하면 향후 투자와 그 결과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여타 섹터 투자에 대한 고민보다는 향후 2차전지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란 가정을 하고 접근을 해보겠습니다.

우선 피터 린치의 교훈처럼 ‘시총이 작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입니다. ‘작다’의 기준이 명확치 않기 때문에 상대 평가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또 다른 조건은 이제 막 ETF가 관심을 가진 기업입니다. 어떤 ETF도 편입하지 않은 종목보다는 일부 ETF라도 편입한 종목이 추후 새로운 ETF 등장과 함께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가정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 8월말 기준 에코프로를 편입한 ETF는 총 31개입니다.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은 각각 119개, 108개, 104개로 시총과 비교하면 에코프로를 편입한 ETF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 최대주주 지분이 13%에 불과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대주주 지분율 기준 삼성SDI는 19.13%, LG화학 30.1%, SK이노베이션 33%로 ETF 편입수와 반비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사례를 보면 같은 섹터 내 상대적으로 작은 시총 기업이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을 경우 ETF 편입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관련 기업 : 씨아이에스]←클릭

시총 대비 ETF 비중이 6.01%를 차지하고 있는 씨아이에스를 편입한 ETF는 총 17개입니다. 씨아이에스 최대주주 지분율은 17.59%, 시총은 7934억원입니다. 2차전지와 ETF 시장 확대 시 추가 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향후 상승 탄력은 과거 대비 낮을 수 있습니다.

피엔티는 16개 ETF가 편입하고 있으며 최대주주 지분율은 16.3%, 시총은 7357억원입니다. 씨아이에스와 비교할 때 큰 차이는 없는 상황입니다.

ETF의 종목 편입 수, 최대주주 지분율, 시총 등을 고려하면 엠플러스와 디에이테크놀로지가 눈에 띕니다. 엠플러스는 최대주주 지분율 22.53%지만 시총액은 1522억원, 편입 ETF 2개에 불과합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 지분율 최대주주 지분율 10.67%, 시총 1439억원, 편입 ETF는 1개입니다.

[관련 기업 : 코스메카코리아]←클릭

여타 섹터에서는 코스메카코리아가 주목됩니다. 최대주주 지분율은 특수관계인을 포함 50%에 육박하고 있지만 시총 1800억원, 편입 ETF는 2개입니다. 화장품 관련주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2분기 전년대비 300% 증가한 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피터 린치는 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기업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을 보이면 적극 매수를 권하기도 했습니다.

종합해보면 개별 주식 투자 결정 기준으로 ETF를 삼는다면 우선 인기 있는 ETF를 선정해야 합니다.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된다는 것은 해당 섹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임을 암시합니다. 이는 실적 개선 전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선택한 기업을 편입한 ETF가 1개라도 존재해야 하며 이후 유사 ETF가 지속 출시되는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선택한 기업의 동종 업계 대비 시총과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지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절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ETF를 통해 시장을 보는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 중 하나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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