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이슈] 카카오모빌리티는 왜 선봉장이 됐을까


[자본시장은 크게 주식자본시장(ECM)과 채권자본시장(DCM)으로 나뉩니다. 이중 기업 신용과 직결되는 곳은 DCM입니다. DCM을 움직이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지만 금리 수준에는 원자재, 실업률 등 경제 전반 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크레딧 이슈’는 금리를 둘러싼 경제, 산업, 기업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파악하는 코너입니다]

독과점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카카오가 대응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골목상권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 입니다.

최근 카카오가 지적 받은 대부분을 언급한 것을 보면 이번 사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구체적 방안과 실행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사업 부문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개편이 가장 먼저 실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의 사업 확장 영역을 보면 대부분 우리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따라서 ‘골목 상권 침해’를 기준으로 한다면 대부분의 영역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카카오모빌리티가 먼저 언급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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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외에 대리운전, 퀵서비스, 배달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큰 것은 바로 택시 부문입니다.

여기서 잠깐 현재 카카오에 대한 뉴스 기사 긍부정 추이를 확인해보면 이달 들어 부정적 기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통상 특정 기업에 대한 뉴스는 큰 이슈가 아니라면 대부분 긍정 보도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정적이 우세하다는 것은 그만큼 사태가 엄중하다는 것이며 이를 반전 시킬 수 있는 요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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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뉴스 긍부정 추이를 보면 2018년 10월, 2019년 1월에 부정적이 우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주요 뉴스들을 확인한 결과 카카오가 카풀 사업 추진에 택시 업계와 상당한 마찰이 있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택시 업계가 카카오에 대한 불만을 여당에 표출하면서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는 것입니다. 이번 논란은 이러한 불만에 불만이 쌓이면서 결국 터졌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태를 두고 독과점 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기업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역으로 생각해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논쟁에서 멀어질수록 카카오는 상황반전은 아니더라도 급한 불을 끄는 셈이 됩니다. 택시업계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자체로도 좋지만 여당도 표심을 얻게 됩니다. 일석삼조 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죠.

이번 카카오의 대응속도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주가는 사태 발발 직전 대비 20% 넘게 하락했고 그나마 대응 방안을 발표하면서 금일 5% 넘게 급락하던 주가는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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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 상황이 자본시장 측면에서 위태해 보였던 또 다른 이유는 교환사채(EB)에 있습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3억달러(한화 약 3400억원) 외화 E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환대상은 카카오 자기주식 71만1552주입니다.

교환가액은 47만7225원으로 당시 카카오 주가가 평균 30만원대 중후반(액면분할 전)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은 격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주가 차익 외에 기대할 수 있는 현금흐름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발행 결과는 상당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이 말은 카카오가 주당 교환가액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고 투자자 또한 이를 받아들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EB 해결이 아닌 그 이후 입니다.

만약 카카오가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자사주를 어떻게 소화할지 재차 고민해야 합니다. EB의 행사 가능 시작일은 2022년 10월 28일로 어느 덧 1년 정도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이 제한된다면 결국 부채 성격의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결코 만만치가 않습니다. 한국기업평가는 카카오 신용등급을 ‘AA-, 긍정적’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긍정’ 요인 중 하나로 ‘자회사 IPO 등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IPO를 멈춘다는 것은 등급을 상향 조정할 트리거를 잃게 되는 셈입니다.

카카오 등급 평가 요인. 출처: 한국기업평가

또 한기평은 ‘가파른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 동시 시현 전망’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그간 어떻게 성장을 해왔는지 생각해보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자본과 부채조달 여건이 동시에 악화된다면 경영진 입장에서는 늘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겁니다.

그간 카카오는 인수합병(M&A)과 계열사 상장을 통해 몸집을 불렸고 시장도 화답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제동이 걸린다면 주가 상승 탄력도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카오 입장에서는 방어적 전략을 취해 기업가치를 일정 수준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자본과 부채 조달 라인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독과점 논란 충격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슈에서만 벗어난다면 당장 주가 상승은 어렵더라도 하락은 어느 정도 진정될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러한 종합적인 판단을 통해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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