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이슈] 롯데렌탈 상장과 예고된 부진

롯데렌탈 주가는 상장 이후 줄곧 하락하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는 약 4만2900원으로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27% 하락한 수준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크래프톤이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고 최근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으며 정부의 플랫폼 때리기 직격탄을 맞은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공모가를 현저히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롯데렌탈 주가는 별다른 이슈도 없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일반 주주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롯데렌탈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그에 대한 답은 ‘[크레딧 이슈] ‘주식과 채권 사이’ 롯데렌탈’‘[크레딧 이슈] 롯데렌탈이 IPO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을 통해 일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주가 상승에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없습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 전 증권신고서를 보면 세일즈포인트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시장에서 기대를 했던 것은 다름 아닌 중고차 시장 진출(B2C 부문)이었으나 대기업 진출 허용 문제를 놓고 눈치 싸움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출처: 인베스팅닷컴

중고차 시장 성장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중고물품 거래 전문 플랫폼인 당근마켓이 왜 성장하는지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지난 2017년 뉴욕증시에 입성한 중고차 매매업체인 카바나 주가는 4년 전 대비 30배 증가하면서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롯데렌탈은 가장 강력한 세일즈포인트를 내세우지 못한 셈입니다.

통상 모멘텀이 없는 기업이 상장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일각에선 롯데렌탈이 SK렌터카 대비 밸류가 높다는 이유를 지적하지만 SK렌터카 시가총액이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상황도 아닙니다. 중고차 사업 진출 여부가 밸류업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롯데렌탈은 왜 상장을 강행했을까요?

사실 롯데렌탈 상장은 그룹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룹 내 주력 사업인 호텔과 쇼핑부문이 부진한 상황에서 크레딧에 추가적인 문제가 생길 경우 그룹 전체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롯데렌탈 주요주주 2019년]←클릭

[롯데렌탈 주요주주 2020년]←클릭

특히 주요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2019년 롯데렌탈 지분은 각각 25.7%, 19.6%였습니다. 이듬해인 2020년 말에는 각각 42%, 28.4%로 늘어납니다. 2015년 롯데그룹이 KT렌탈을 인수하면서 끌어들인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IPO를 지키지 못해 해당 지분을 넘겨 받은 것입니다.

만약 올해 상장을 하지 못했다면 나머지 FI 지분을 추가로 떠 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을 것입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에 놓인 호텔롯데 재무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롯데렌탈의 상장 전 신용등급은 ‘AA-, 부정적’이었습니다. 한 단계만 강등돼도 비우량등급(A급 이하) 취급을 받게 됩니다. 경기가 좋을 때 시장의 우량등급과 비우량등급 회사채를 소화능력은 상당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SK렌터카가 AJ렌터카를 흡수하면서 시장점유율 격차를 1%포인트 가량으로 좁힌 가운데 롯데렌탈은 2위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관련 검색 : 채권검색 탭-롯데렌탈]←클릭

렌탈업은 여신금융업법 적용을 받습니다. 이 말은 금융업이라는 뜻입니다. 성장을 하기 위한 부채 규모 확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만약 시장 지위 측면 SK렌터카에 밀리게 된다면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소비자로의 비용전가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부채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무완충력을 갖춰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관련 기업 : 롯데렌탈-경쟁사 비교]←클릭

롯데렌탈은 상장을 통해 그 목적의 일부를 달성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된 것입니다. 상장에 성공하자 바로 회사채 시장을 노크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롯데렌탈은 ‘주가 상승 모멘텀’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체 자금조달 능력 확보와 그룹 신용도 방어입니다. 하지만 주주들의 불만과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롯데렌탈은 B2C 중고차 사업 진출이 절실합니다. 일반 주주뿐만 아니라 호텔롯데 입장에서도 롯데렌탈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유동성 확보에 독이 되는 탓입니다. 만약 롯데그룹 전반 사업이 순항했다면 호텔롯데는 FI지분을 전부 확보하고 향후 ‘늦은 IPO’를 통해 잭팟을 터뜨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롯데그룹은 순서가 꼬이게 되고 그 여파는 롯데렌탈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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