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한 후 현재까지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갑지 않은 손님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중국 헝다그룹 파산 우려, 유가 상승입니다. 여기에 달러 가치도 오르는 등 일각에서는 이른바 ‘3고(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3고’는 달러, 유가,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저’가 경기 회복을 이끌어온 온 탓에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공포는 지난 1970년대 두 차례 발생한 오일쇼크로부터 출발합니다. 당시 국제 유가가 폭등하고 미국 금리도 급등했습니다. 앞서 베트남 전쟁(1960~1975년)으로 미국 경제 허덕이자 달러 가치가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달러를 보유하고 있던 여타 국가들이 미국 중앙은행에 달러를 가지고 와 금을 요구하기 시작했지만 미국은 금태환 정지를 선언합니다. 브레튼우즈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이후 미국은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과제로 뒀습니다. 이후 국제 유가는 안정되기 시작(걸프전 당시 유가 변동성 확대)했고 이라크 전쟁 발발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라크 전쟁으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유가는 2008년 금융위기 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시장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등 오일쇼크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사실 오일쇼크와 2008년 금융위기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위기 근원지와 시대적 상황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일쇼크 이후 원유가 ‘검은황금’이 되면서 달러가치에 대한 평가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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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일쇼크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기 침체는 유가 상승 끝무렵에 발생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는 경기 침체(코로나19 여파) 이후 경기 회복 국면에서 유가가 본격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유가 상승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기까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현재는 막대한 부채규모 탓에 과거보다 낮은 수준의 유가 상승도 얼마든지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달러 강세 시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금액이 늘어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는 ‘통상적 경제’에서나 가능합니다.
글로벌 경제가 부정적 시나리오로 진행된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테이퍼링은 물론 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과거 수차례 유사한 경험을 한 미국이 반복할리는 만무해보입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테이퍼링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테이퍼링은 자금회수가 아닌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지만 시장이 점차적으로 차환을 종용하는 상황은 사실상 디레버리징(부채축소)입니다. 이 자체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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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미를 해석해보면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인난과 연결됩니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들의 생활 자체가 많이 달라진 것을 몸소 느끼질 겁니다. 이는 일하는 패턴을 바꾼 것은 물론 직업에 대한 생각도 달리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불안한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규모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구인난이 지속된다는 것은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말합니다. 즉 설비투자, 고용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고 이 또한 물가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의 장기화를 인정하고 그 추이를 따라 금리도 인상할 것을 예고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향후 경기 침체 시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달러 약세를 추진할까요? 미국은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많은 해외 기업들을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국내 여러 기업들이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가는 것도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선에서 뛰는 기업들이 체감적으로 더욱 잘 느끼고 있을 겁니다. 현 상황에 비춰보면 미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기업, 해당 기업과 연관된 산업이 당분간 오버퍼폼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눈에 띄는 곳은 에너지 섹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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