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시장에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보면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헝다그룹 파산설이 최대 이슈입니다. 디레버리징(부채축소)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은 주식 시장을 크게 흔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경기 회복과 경제 성장은 자연스레 인플레이션을 동반하게 되고 기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의견들이 충돌하면 단연 혼란스럽기 마련입니다. 또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가하면서 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국면에서 몇 가지 확인해야 하는 대표적 지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미국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입니다.
통상 장기 금리는 경제를 반영하고 단기 금리는 기준금리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또 장기 금리는 단기 금리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따라서 금리스프레드가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다는 것은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다는 뜻이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야 하는 유인이 됩니다.
[관련 검색 : 10-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 Minus 2-Year Treasury Constant Maturity]←클릭

위 차트는 미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스프레드 추이입니다. 지난 2006~2007년과 2019년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2020년은 코로나19 충격을 받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변수라 할 수 있지만 2019년 글로벌 채권 시장 자체가 심상치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전 세계 경제가 부채중심으로 움직이면서 취약했던 상황에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그 쇼크가 상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는 하이일드 스프레드입니다. 리스크 오프(위험 자산 기피)는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 추이에 달려 있습니다. 이 지표가 상승할수록 위험 자산 기피 현상은 강해집니다. 특히 이머징 마켓 주가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관련 검색 : ICE BofA US High Yield Index Option-Adjusted Spread]←클릭

위 차트가 하이일드 스프레드이며 시장 분위기와 달리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왜 위기설이 확대되고 있는지에 의문이 생길겁니다. 장단기 금리스프레드는 플러스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하이일드 스프레드 또한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한 위기가 아닌 경제 시스템 문제인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충격은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마이너스 진입과 하이일드 스프레드 상승이 맞물릴 때 나타납니다. 과거 추이를 보면 ‘경기 침체’는 약 1~2년 후에 발생합니다.
여기서 코로나19 충격을 제외하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지난 2019년 말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마이너스 구간에 일시적으로 진입했고 이는 언제든 시스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암시를 했다면 결국 중요한 것은 하이일드 스프레드 상승 여부입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본격 상승한다면 이머징마켓까지 충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 지표는 최근 헝다그룹, 델타변이 이슈로 변동성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이슈가 향후 경제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라는 것을 암시하는 셈입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하는 지표는 TED스프레드입니다. 미국채 3년물과 런던은행간 3개월물 리보(LIBOR) 차를 나타냅니다. 스프레드가 상승하면 단기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유동성 축소를 의미합니다. 역으로 보면 현재 낮은 TED스프레드는 과도한 유동성이 시장에 공급돼 있다는 뜻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기 금리는 Fed 기준 금리 수준에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테이퍼링→기준금리 인상’ 공식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현 국면에서 이 지표가 상승한다면 자금경색으로 인한 타격이 서서히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 현재 글로벌 경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이유는 해당 지표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표 자체가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는 ‘눈치’를 보고 있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쪽 주장이 맞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하이일드 스프레드와 TED 스프레드가 추가적으로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위험자산을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방어적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현 국면에서는 올바른 선택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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