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오징어 게임’ 나비 효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는 사상 최고치 갱신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소식이 들리면 투자자들은 종목 찾기에 분주해집니다. “콘텐츠 제작사 몸값이 높아지겠군”이라고 생각하면서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 관련주들을 검색하고 실제로 투자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관련 검색 : “드라마” 관련 기업]←클릭

그러나 막상 관련주를 찾아도 어느 기업이 어떤 콘텐츠를 제작하는지, 그 콘텐츠가 ‘오징어 게임’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이 때 다시 바라보는 것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넷플릭스 주가입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덕에 넷플릭스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만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요?

넷플릭스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OTT입니다. 수많은 콘텐츠를 제작사들과 계약을 통해 갖고 있죠. 고정비용은 상당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 이용자가 늘어나면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형태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비스는 이러한 사업구조를 더욱 증폭 시키는 핵심 역할을 합니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모든 제작과 지원에 드는 비용을 100% 초과해 제공합니다. 만약 콘텐츠가 성공하지 못하면 리스크는 고스란히 넷플릭스가 지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성공하면 그 수익은 가히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콘텐츠 특성상 제조업과 같은 설비투자와 이를 위한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가 가능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빠른 진출이 가능합니다. ‘기하급수적 증가’라는 말은 콘텐츠 업계에 가장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따라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끌린 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흥행 증거와 이슈들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않은 분들은 현 분위기에 크게 공감하진 못할 겁니다. ‘흥행’ 혹은 ‘실패’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것은 언론이 해당 이슈를 비유적으로 쓰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전국민이 보는 뉴스를 통해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대다수’가 알고 있는 비유적 표현을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관련 검색 : 마인드맵 탭-오징어게임]←클릭

마인드맵을 통해 검색하면 해당 이슈와 연관된 여러 키워드들이 도출됩니다. 여기서 전혀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정치 키워드가 도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천대유를 추가로 클릭해 복합 키워드로 검색한 뉴스를 보면 언론들이 ‘오징어 게임’을 정치 풍자에 이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SNL은 부활하자마자 그 명성(?)답게 재시동을 걸었네요.

넷플릭스와 국정감사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목을 끈 사건이 있었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의 ‘갑질’ 논란입니다. 첫날부터 관련 계열사들이 국감에 소환됐으며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카카오와 네이버 이슈가 워낙 큰 탓에 묻힌 곳이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입니다. 망중립성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등을 거론하면 ‘상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말하고 싶은 것은 ‘리스크 테이킹’으로 보입니다.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한국 콘텐츠가 성장하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상생’ 이미지를 내세워 망사용료 문제를 희석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망중립성 폐지 또한 반독점법과 같은 세계적 흐름입니다. 콘텐츠 시장이 다양화되고 그 규모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한 투자가 불가피합니다. 이는 단순히 콘텐츠 산업만의 문제가 아닌 미국과 중국 간 기술전쟁 핵심 이슈이기도 합니다. 다만 지난 2017년 망중립성 원칙이 폐지된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으로 복원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네이버-카카오…다시 보는 ‘플랫폼’ 의미

플랫폼은 사업자, 이용자, 공급자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용자와 공급자가 플랫폼 서비스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위험 회피’입니다. 시간이든, 돈이든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서비스는 이 원칙에 상당히 충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사에 비용에 대한 부담을 전혀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콘텐츠 흥행 시 제작사가 추가로 가져갈 수 있는 수익(출연 배우 광고 등은 제외)도 없습니다. 다만 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여타 작품 제작은 더욱 수월하게 됩니다.

[관련 기업 :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클릭

애플과 구글이 포문을 연 플랫폼 사업 구조와 네이버, 카카오가 영위하는 구조는 사실 대동소이합니다. 일정 수수료를 부과해 플랫폼 사업자로서 이익을 취하는 것이죠. 이는 공급자가 손익분기점(BEP)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완벽한 리스크 테이킹을 했다고 볼 수 없는 셈입니다.

플랫폼 사업자가 무조건 모든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공급자들이 최소 이익 때문에 고민 하는 것은 플랫폼 입장에서 옳은 길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두고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창작자(공급자)가 여러 고민을 덜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도록 환경을 조성한 것이 가장 큰 힘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가 다른 ‘구독형 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엑스박스 게임패스’는 게임업계 넷플릭스로 불립니다. 구독형 서비스인데다 클라우드 게임도 제공합니다. 놀라운 것은 클라우드 게임이 인풋 렉 등 우려와 달리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네트워크가 고도화될수록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엑스박스 게임패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수익구조는 넷플릭스와 유사합니다. 게임사들에 매출 기대치를 먼저 지급하고 계약 기간 동안 추가 수익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다만 계약 기간이 끝나면 게임사가 여타 플랫폼에 판매 등이 가능합니다.

아직 제작 단계부터 출시까지 드는 모든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는 아니지만 향후 플랫폼 강화를 위해 그 가능성은 높습니다. 실제로 MS는 계약 기간이 끝난 게임사에 타 구독형 서비스 플랫폼 제공(판매는 가능)은 불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더 넓은 관점에서 보면 플랫폼 기업은 반독점법 강화로 과거와 같이 M&A 시장에서 폭식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창의적인 제작자를 직접 영입하거나 우수한 능력을 가진 제작사와 ‘상생’하는 것이 대안입니다.

넷플릭스와 MS사례를 보면 구독형서비스의 미래를 밝습니다. 전제 조건은 우선 공급자 부담을 더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모든 내용을 종합하면 구독 플랫폼은 성공할수록 수익과 함께 돈을 더 많이 지출하는 구조가 되고 공급자들은 안정적 수익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여기서 발행하는 비용 부담은 소비자 몫입니다. 망사용료 문제도 해결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는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편의성과 퀄리티가 충족된다면 소비 저항은 크지 않습니다.

사실 구독서비스는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발전하는 구독서비스의 세부구조를 보면 무늬만 ‘구독 서비스’를 외치는 곳과 그 구성이 분명히 다릅니다. 향후 양질의 ‘콘텐츠 인플레이션’을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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