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ETF가 쏘아올린 작은공(2)

지난 7월 3300포인트에 근접했던 코스피 지수가 점차 하락하면서 이달에는 3000선이 무너기도 했습니다. 최근 재차 3000선을 탈환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위기, 에너지 공급 대란 등 녹록치 않은 대외 환경은 여전히 불안 요인입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터치한 후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것인데요. ‘원달러 환율 1200원’이 시장 변곡점 기준이 된 탓입니다. 물론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으로 유지된다면 수출 주도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선 긍정적입니다. 또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서 볼 때, 한국 증시는 저평가됩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을 유지하거나 추세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대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이상을 유지하거나 근접한 시기에 국내 증시 변동성은 상당했습니다. 그만큼 당장 증시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드는 셈입니다.

만약 지금부터 증시가 다시 상승한다면 어떨까요? 마음은 편할 수 있지만 문제는 어느 산업 혹은 어느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이는 ‘지상 최대 난제’이기도 하죠. 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시장 상황을 알아보려 합니다.

ETF로 보는 증시

올해 8월말부터 지난 10월 8일까지 ETF 비중이 증가한 종목 TOP 20과 ETF 비중이 감소한 종목 TOP 20을 우선 추려봤습니다.

ETF 비중이 증가한 업종은 자동차 부품(2차전지 포함), 반도체(장비, 소재 등), 게임, 은행,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ETF 비중이 감소한 업종은 자동차부품(2차전지 포함), 반도체(장비, 소재 등), 게임, 은행,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입니다.

뭔가 이상하죠? 네 맞습니다. ETF 비중이 증가한 업종과 감소한 업종이 동일합니다. 시장이 하락하면서 ETF 자금이 축소될 수 있지만 말 그대로 무차별적으로 빠져나가진 않았다는 뜻입니다. 같은 섹터 내에서도 차별화가 이뤄졌다는 것이죠.

ETF 물량이 늘어나는 종목은 상대적으로 유동주식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어요. 따라서 같은 조건이라면 동종 업계 내에서도 향후 주가 상승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늘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신규로 ETF가 편입한 종목이에요. 앞서 언급한 기간(8월말~10월 8일) 동안 ETF가 신규로 편입한 종목은 총 55개 입니다. ETF 비중 기준 제주항공이 0.71%로 가장 높고 금액 기준으로도 62억원에 달해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항공은 국내 LCC 1위로 항공업계에서 ‘위드 코로나’의 가장 큰 수혜 종목으로 꼽힙니다.

자금 규모 상 유의미한 종목을 추가로 꼽자면 현대중공업(37억원), SK리츠(33억원), 아이진(13억원), 디앤디플랫폼리츠(11억원) 등 입니다.

ETF 비중 기준으로 보면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이 가장 눈에 띕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상승 모멘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를 배제할 순 없지만 코로나19가 감기처럼 사회에 만연한 유행병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표현이 이상할 수 있지만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겐 일종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셈이죠. 실제로 증권가에서는 모멘텀이 아닌 실질적인 실적 수혜주를 찾기에 분주한 상황입니다.

반도체 업종은 ETF가 비중을 늘린 종목, 축소한 종목이 동시에 존재하는데 여타 업종 대비 ETF 비중이 늘어난 종목수가 더 많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삼성중공업은 ETF 비중 증가, 현대중공업은 ETF 신규 편입됐어요. 유가가 오르다보니 유조선, LNG선 등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해보면 시장 키워드는 크게 ‘반도체’, ‘제약바이오’, ‘신재생에너지’로 꼽힙니다. 그렇다며 자동차 부품, 게임, 은행 업종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또한 ‘리밸런싱’입니다. 자동차 부품 업종은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이 크게 주목을 받은 이후 선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과 은행은 각각 크래프톤, 카카오뱅크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ETF가 비중을 변경하기 시작했어요. 두 섹터는 국감을 앞에 두고 큰 이슈가 있기도 했죠.

지금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반도체, 코로나, 에너지입니다. 키워드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네요. 단연 자동차 부품 업종에 속한 2차전지도 에너지 관련 산업으로 빼놓을 수 없겠죠. 이렇게 ETF는 시장에 특정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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