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이슈] 디즈니플러스 상륙, 콘텐츠 가치 부각 그리고 CJ ENM

CJ ENM 주가가 이달 들어 12% 가량 상승했습니다. 이런 기세라면 전고점인 19만원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디스니플러스가 오는 11월 국내 상륙을 앞두고 OTT 경쟁 심화에 따른 콘텐츠 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탓입니다. 물론 넷플릭스가 대박을 터뜨린 ‘오징어게임’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어요.

CJ ENM 주가를 한 번 볼까요? 최근 주가 상승이 무색할 만큼 지난 2013년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하락 추세에 있네요. CJ ENM은 국내 대표 문화기업이죠. 수장은 이미경 부회장이고요.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2014년) 블랙리스트에 오르며 쫓겨나듯 물러났습니다. 기업 중심 추진축이 없어진 것이죠.

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 2018년 CJ E&M과 CJ오쇼핑 합병(현 CJ ENM)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등을 추진했지만 시장은 녹록지 않았어요. 이커머스 시장에 많은 업체들이 난입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에요.

2020년 코로나19 여파는 더욱 큰 충격을 가져왔습니다. 방송, 광고, 공연 등 핵심 사업부가 부진해진 것이죠. 그룹 계열사인 CJ CGV가 터키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CJ ENM 영화사업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어요.

위 그래프는 2019년 CJ ENM의 매출구조입니다. 아래는 2020년 매출구조이고요. 특히 영화와 음악부문 타격이 컸어요.

최근 콘텐츠 산업이 부각을 받으면서 CJ ENM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여파를 제외하면 2년간의 주가횡보, 주가하락 기간을 포함하면 무려 8년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는 기회죠.

특이한 점은 CJ ENM이 상당히 곤혹스러운 대외적 압박에도 크레딧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는 거에요.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을 지속 유지하고 있어요. 단 한번도 ‘부정적’ 등급전망을 단 적도 없습니다. 더 큰 규모로 자금을 끌어들이면서 성장 채비를 멈추지 않았어요.

심지어 신용평가사들이 등급 변동 기준으로 삼는 수익성과 재무안전성 지표 일부는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이는 CJ ENM이 가진 사업재편 능력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CJ ENM은 CJ E&M과 CJ오쇼핑이 합병해서 탄생했죠. 이에 앞서 CJ E&M은 온미디어, 넷마블 등을 품에 안고 출범했어요. CJ그룹이 문화콘텐츠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지 약 15년 만에 국내 미디어 시장 공룡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이러한 결정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는 제외하고 CJ ENM이 시장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에요. 또 CJ ENM은 LG유플러스에 LG헬로비전(구 CJ헬로비전)을 매각하고 콘텐츠 관련 소송을 걸었죠. 소송가액은 불과 5억원이에요. ‘공격’보다는 입지를 관철시키는 행보라 할 수 있어요. CJ헬로비전 매각 과정에서 티빙(OTT)을 CJ ENM으로 이관시키는 작업도 빼놓지 않았고요.

CJ ENM이 보유한 넷마블 지분 매각 얘기도 슬슬 나오고 있죠. CJ ENM은 각종 콘텐츠에 대규모 자금 투자를 예고했어요. 투자 과정에서 많은 자금이 유출되는 가운데 현 크레딧을 유지하려면 언제든 꺼낼 수 있는 카드에요.

정권 압박에서 벗어나고 콘텐츠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CJ ENM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듯합니다. 실적 문제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죠. CJ ENM이 가진 역량을 보면 퀄리티 높은 콘텐츠 생산 가능성이 높지만 실패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요.

그러나 CJ ENM의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은 인정해줘야 합니다. 지난 수 년 간 최악의 시기에 직면했으면서도 사업 재편과 산업 대응을 통해 크레딧 라인을 유지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 없어요. 문화콘텐츠에 진심인 CJ ENM이 ‘공룡’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성장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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