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데이터의 가치(feat. 모빌리티)


[스페셜 리포트] 2022 딥서치 트렌드’를 통해 ‘메타버스’가 2022년 최고 화두가 될 것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VR/AR, 사이버보안 등도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면서 이러한 예측에 힘을 실어줬어요.

한편, 자율주행도 큰 비중을 차지했죠. 그런데 메타버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여타 주요 키워드들이 자율주행과 연관성이 높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요. 다시 정리하면 양대 핵심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자율주행이고 이들을 든든히 지원 사격할 키워드들이 등장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메타버스 뿐만 아니라 자율주행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실 거에요. 넓게는 모빌리티 산업까지도요. 국내 대표 모빌리티 기업하면 떠오르는 곳은 카카오모빌리티인데요. 올해 국정감사에서 여론의 타깃이 되기도 했지만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이에요. 최근 GS리테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고요.

GS리테일이 왜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거에요. 앞서 GS리테일은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일환으로 위해 요기요를 인수했는데요. 배달 사업에 진심이라는 것이 느껴지죠?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나온 것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가진 각종 모빌리티 빅데이터를 물류 인프라에 도입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에요.

규제 때문에 배달 로봇 기술 개발이 어려움(인도 통행 불가 등)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안전성이 충족된다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어요. 한편, 자율주행은 정말 큰 위험을 안고 가는 산업이라 할 수 있는데요.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자율주행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극단의 상황을 고려한 데이터들이 확보돼야 해요. 운전자가 사람이라면 피할 수 있는 사고가 데이터 부재로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자율주행은 물류 이동을 등에 업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요. 사람이 다치는 것보다 물건이 부서지는 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으니까요.

모빌리티 종착지는 자율주행이라고 하죠. 그런데 이 많은 데이터를 어느 세월에 전부 확보할 수 있을까요? 설령 모든 주행 데이터를 확보해도 변수는 또 발생하기 마련이죠. 물건이 이동하는 것과 사람이 이동하는 것은 다르기도 하고요.

결국 자율주행에 필요한 데이터(주행 상황 변수 관련) 확보는 비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또 비싸질 수밖에 없고요. 지난해 우버에 이어 올해 리프트도 자율주행 사업부를 매각한 것도 결국 비용 때문이에요. 두 기업 모두 재정 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있었고요.

반면, 테슬라는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착실히 확보하고 있어요. 하드웨어(자동차), 운영체제(OS) 게다가 소프트웨어까지 수직계열화 시켰으니 두 말할 필요가 없겠죠.(반도체 부족 사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마치 애플이 모바일 시장을 점령한 것처럼요. 이렇게 보니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가 더욱 선명해집니다. 다만 현재 애플의 전기차 핵심 인력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그렇다면 향후에도 테슬라 혹은 애플이 모빌리티 시장을 점령할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높지만 확신할 수 없어요. 우선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요. 모빌리티 관련 데이터는 자율주행 데이터 외에도 통신 기지국, 차량 GPS, 교통카드 등 여러 가지가 있어요.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인다고 해서 모빌리티 산업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데이터들이 융합될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하게 될 거에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하는 과정에서 모빌리티 산업은 크게 카카오모빌리티, 우버, 리프트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와 완성차 업체로 양분화되는 모습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플랫폼 기업들은 서로 연합(예: 티맵모빌리티-우버, 카카오모빌리티-웨이모)도 하는 반면, 완성차 업체들은 IT기업(예: LG전자-벤츠, 삼성전자-폭스바겐)과 손잡고 서로를 견제하고 있어요.(애플과 현대차그룹 협업이 결렬된 것도 일부 납득이 되네요) 이는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주행 환경 등)를 제외한 여타 모빌리티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독점이 어렵다는 것을 말하고 있어요. 그만큼 가치는 낮을 수밖에 없겠죠.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 기업들도 자율주행 기술을 갖고 있어서 단순 플랫폼으로 지칭하긴 어려워요)

사실 이 글을 통해 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데이터의 가치에요. 같은 모빌리티 데이터인데 왜 테슬라만 유독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부여받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한데요. 일단 중요한 건 데이터를 수집하는 하드웨어(전기차)가 팔리고 수직계열화된 시스템 안에서 여타 완성차 업체보다 더 많은 ‘비싼’ 자율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겠죠. 이후 테슬라 전기차 주행능력은 더욱 좋아질테고요.

작년 말 기준 애플과 구글 주당매출액비율(PSR)이 7배~8배 사이에 머물렀는데요. 테슬라 20배를 넘었어요. 전기차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0.5배 수준이고요. 가장 확보하기 어려운 자율주행 데이터의 미래 가치가 아니라면 이들 기업에 대한 평가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과정에서 비교 대상군으로 어떤 기업을 선택할지 여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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