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이슈] Fed는 금리인상에 얼마나 진심일까


시장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요. 양적완화 규모 축소(테이퍼링)와 금리 인상 등 그 ‘시기’가 주목될 수밖에 없는데요. 정책 속도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에요.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의견과 현재 물가 상승은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그 정점을 어느 정도 지나고 있다는 주장이 대치 중인데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Fed 금리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것이에요.

Fed 미국채 10년물 이상 자산 규모 추이

이는 Fed가 현재 보유한 자산규모를 통해 봐도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해요. 위와 아래의 차트는 Fed가 보유한 자산규모 추이인데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지난해 초 이후 장기물(10년물 이상) 대비 단기물(1년~5년물)과 중기물(5~10년물) 증가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Fed 미국채 5~10년물 자산 규모 추이
Fed 미국채 1~5년물 자산 규모 추이

지난 2013년 Fed 테이퍼링 선언 이후 재차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기 전까지 중장기물 축소가 빨랐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어요. 이에 비춰보면 Fed는 테이퍼링 종료 이후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자산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이 돼요.

Fed의 이러한 전략은 단기물 금리가 기준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장기물 금리는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요. 그만큼 장기물은 단기물 대비 Fed가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그래서 오퍼레이션트위스트(단기물 매도, 장기물 매수)를 통해 시장 금리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거에요.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테이퍼링과 비교해보면 현재 Fed의 자산재량권은 상당히 강해졌고 이 말은 ‘필요하다면’ 언제든 정책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뜻이 돼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발언 탓일까요? 지난 5월 이후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는 축소되고 있어요.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보내면서 Fed가 원하는 대로 시장 흐름이 흘러가는 격인데요. 실질적으로 금리가 인상됐을 때,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을 거에요. 금리는 올리고, 시장에 쏟아붓는 자금은 줄이고, 인플레이션 압박을 완화할 수 있으니까요. 금리 인상 자체가 또 다른 재량권을 확보하는 격이니 유사시 시장불안을 해소할 수도 있고요.

올해 들어 미국 달러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보다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화폐가 위안화에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실 유동성이 아니라 유동성 때문에 벌어진 인플레이션 압박이죠. 물가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시기에는 내수를 얼마나 안정시키는지 여부가 중요한데요. 최근 중국 헝다그룹 파산 문제가 지속 거론되지만 당사자인 중국은 이상하게 잠잠해요.

달러/위안 환율 추이

우리나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가 경상수지인데요. ‘위기’란 말을 늘 입에 달고 살 정도로 불안 심리가 팽배한데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다니 시장이 공포에 떨기도 했어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유동성, 인플레이션 둘 중 현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인플레이션이에요. 수출호조를 등에 업고 물가 상승 압력을 방어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금리 인상, 다른 하나는 자국화폐 절상입니다. 중국 위안화는 초강세이기 때문에 지준율은 인하하고, 외화지준율은 인상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다소 아쉽긴 하지만 한은은 좀 더 강한 원화가치 하락 압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판단되고요.

이 모든 것을 큰 틀에서 보면 미국이 신호를 주는 사이 Non-US 국가들이 환율절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죠.

이렇게 되면 Fed 기준금리 인상은 더욱 절실할 거에요. 그러나 이러한 Fed 의지가 음모론자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미국의 글로벌 유동성 회수를 통한 상대국 압박은 아니라는 얘기에요. 미국이 안정적인 출구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여타 국가들이 서로 공조하는 셈이니까요. 물론 향후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해서 시장에 큰 충격을 가할 수도 있어요. 다만 지금의 상황은 글로벌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것도 이러한 기조를 선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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