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서치톡] 김정주 넥슨 창업자, 그가 행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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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글은 12월 21일 한경닷컴 게임톡에 제공됐습니다.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합병은 일본 넥슨에 이어 한국 넥슨 체질 개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NX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가 오랫동안 구상해 온 계획을 실현하기 위함이다.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기 위한’ 결정이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넥슨은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 합병을 결정했다. 내년 2월 8일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되며 합병기일은 3월 31일이다. 합병법인은 ‘넥슨게임즈’(가칭)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게임 개발 역량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넥슨의 이번 결정은 2019년 지배구조 개편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같은해 초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기존 NXC(넥슨 지주사) 매각을 철회하고 게임 개발 조직을 개편하기 시작했다. 우선 넥슨코리아는 계열사인 네오플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자회사인 넥슨지티 지원에 나섰다.

넥슨지티는 2018~2019년 매출액은 줄고 적자가 확대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다. 2016년 인수한 넥슨레드가 시원치 않은 성적을 올리면서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었다. 이에 넥슨코리아는 넥슨레드(당시 넥슨지티 자회사)를 인수해 넥슨지티 재무구조 개선을 도왔다. 올해 넥슨 지티 실적은 효자 게임인 ‘서든어택’에 힘입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넷게임즈는 2020년 모바일게임 ‘V4’가 장기흥행에 성공하고 해외진출에 성공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 재차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 넥슨지티와 넷게임즈 합병으로 게임 개발에 있어 중복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금동원력을 끌어올려 향후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존재한다.

사실 이러한 개편 움직임은 일본 넥슨에서도 포착되고 있었다. 넥슨재팬은 2019년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 인수를 결정했다. 한편, 같은해 12월에는 골칫거리였던 글룹스를 단돈 ‘1엔’(10원)에 매각했다. 사실상 회사를 그냥 넘긴 셈이다.

엠바크스튜디오 인수와 글룹스 매각은 상당히 큰 의미를 지닌다. 넥슨의 강점은 모바일이 아닌 PC 기반 온라인에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부진한 성적은 모바일 부문에서 시작했으며 대표 사례 중 하나로 ‘듀랑고’가 있다. 듀랑고는 생존 모바일 RPG 게임으로 기획 의도는 참신한 것으로 평가됐으나 서비스 2년만에 종료했다.

엠바크스튜디오는 게이머들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는 ‘아크 레이더스’ 개발사다. 엠바크스튜디오는 ‘배틀필드’ 시리즈 개발진들이 모여 만든 회사다. ‘서든어택’ 등 슈팅게임 운영 노하우를 갖고 있는 넥슨 입장에선 ‘아크 레이더스’를 통해 서구권 공략을 기대해볼 수 있다.

넥슨 2021 3분기 실적. 출처: 넥슨 IR 자료

현재 넥슨의 지배구조는 ‘NXC→넥슨재팬→넥슨코리아’로 이어진다. 넥슨재팬이 향후 방향성과 DNA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만큼 넥슨코리아도 그 흐름에 발맞출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넥슨은 M&A 대신 협업을 강화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넥슨은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한 다수 기업에 투자(해즈브로, 세가사미, 코나미 등)해왔다.

김정주 창업자가 NX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같은 맥락의 연장성이다. 전문경영인 체제, 글로벌 투자 기회 발굴 등은 김 창업자가 오래전부터 구상한 계획이기도 하다. 이번 넥슨의 지배구조 개편은 ‘잘하는 것’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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