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GDP는 증시를 뒷받침 할 수 있을까


현재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버핏이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지표는 PER, PBR, EV/EBITA 등과 달리 전체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을 비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또 한 나라의 경제 규모를 넘어 지속 성장하는 기업은 없기 때문에 무모한 낙관론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필 수 있습니다.

위 차트는 우리나라 GDP 대비 증시 시가총액 추이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1배를 넘어서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지 약 6개월 만에 1배에 근접하더니 이후 1.4배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증시 조정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1.2배를 상회하고 있어요.

2020년 이전에도 증시 버블에 대한 얘기는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납득이 되지 않지만 미국 증시는 이미 지난 2013년 GDP 대비 1.4배를 넘어섰고 지난 2020년말에는 1.9배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절대지표로 보면 우리나라도 증시 밸류가 부담스러운 수준이지만 미국에 비하면 안심(?)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국 증시은 이렇게 경이적인 기록을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주가 상승을 견인한 기업들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 소위 말하는 ‘빅테크’ 기업들이죠.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크게 성장했습니다.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을 입증하는 것처럼요.

미국 빅테크 주가 추이(2017년 3월 21일=100 환산 기준)

사실 이러한 이례적 성장이 단기간 내 재현되기는 쉽지 않아요. 실제로 과거 많은 유수의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이 길게는 수년간 예금 이자수익에도 미치지 못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현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는 추세에요. 이 부분에서 다시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애플과 구글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입니다. 이는 인앱결제 이슈와도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하죠.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이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도 서로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대표적 사례가 메타(페이스북)와 애플 이슈였고 에픽게임즈와 애플 간 소송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끼어든 일도 있었어요.

기업들이기 때문에 단연 수익성과 직결되는 문제를 두고 충돌했는데요. 이후 메타는 사명을 바꾸고 비즈니스모델 전환을 발표했고 올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선언합니다.


증시가 바라는 GDP 성장 구조

여기서 먼저 국내 상황을 점검해볼게요. 현재 국내 상장사(코스피, 코스닥 포함) 중 시가총액 상위 200위 중에서 지난 2019년 말 대비 시가총액이 늘고 전체 시장 대비 비중도 확대된 기업은 88개에요. 삼성전자는 시총은 늘었지만 비중은 낮아졌는데요.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부분을 지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2021년에도 전년대비 하락했으니 직접적인 연관성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어요.

2022년 3월 18일 기준 기업별 시가총액 비중

2019년 대비 현재 시가총액 규모와 비중이 늘어난 기업은 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카카오, 삼성SDI, HMM, 에코프로비엠 등을 들 수 있어요. 또 신규 상장을 포함한 다수의 게임사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을 몇 가지 키워드로 구분하면 ‘2차전지'(배터리), ‘플랫폼’, ‘콘텐츠'(게임, 드라마, 영화, 노래 등), ‘구조조정’이라 할 수 있어요. 증시가 경제를 선반영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죠. 대표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보면 알 수 있고요. 구조조정은 일종의 산업 체질이 개선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 증시가 버블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길은 앞서 언급한 키워드에 속한 기업들이 향후 지속적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이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빅테크 규제와 돌파구

‘2차전지'(배터리), ‘플랫폼’, ‘콘텐츠'(게임, 드라마, 영화, 노래 등), ‘구조조정’은 서로 다른 방향의 규제와 연결돼 있어요. 플랫폼은 규제가 강화되는 반면, 2차전지, 콘텐츠 등은 사실상 무한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에요.

다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얘기로 돌아가보면 문득 납득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강화되는 규제에 빅테크 기업들끼리도 서로에게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각자 신성장 동력을 찾아 살 길을 모색하는 모습으로 보여요. 쉽게 말해 2차전지, 메타버스, 콘텐츠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배경에 ‘덜한 규제’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빅테크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다른 형태로 전개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키워드에 해당되는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모두 수익성을 높인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빅테크 기업과 투자자들은 지속적으로 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이들 분야에서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된다면 GDP 성장은 가팔라지고 증시 시가총액을 따라잡겠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4차산업 혁명이라 불리는 현 시대는 기술의 발전이 생산효율을 높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부분도 많아졌거든요. 이전 산업혁명과는 분명히 다른 부분입니다. 각종 구독료, 배달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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