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서치톡]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세일즈 포인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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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글은 3월 21일 한경닷컴 게임톡에 공개됐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위한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쳤다. 해당 증권사는 총 5곳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7곳을 선정한 데 반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예상 시총 규모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에 상당히 신중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골목상권 침해’에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최대 이슈는 바로 카카오였다. 막강한 플랫폼을 앞세워 문어발식 이득을 취하는 이미지가 굳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계열사 중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은 것을 시작으로 퀵, 배달 등 영위하고 있는 사업 전반에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

또 한국 주요 그룹 계열사들이 ‘쪼개기’, ‘분할’ 상장 등에 나서면서 카카오 계열사 전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이어 카카오페이 임원들이 상장 후 스톡옵션 행사, 주식 매각으로 세간의 질타를 온몸으로 받았다. 카카오모빌리티 상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카카카오모빌리티가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려면 그동안 불거진 이슈를 대부분 제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무기는 ‘데이터’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시하는 세일즈 포인트는 평판리스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일즈 포인트 자체가 그간 이슈를 다 덮어버릴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촉발한 것은 다름 아닌 수수료다. 사실 플랫폼 사업자가 수수료를 수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택시와 이용자가 서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가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수료가 편의 제공을 넘어서는 수준이라면 당연히 반발이 일어난다.

문제는 그 임계점을 누구도 명확히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택시업계는 지불하는 수수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하고 이용자는 과도한 지출을 꺼리는 이해상충이 존재하는 탓이다.

모빌리티 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유지 등을 고려하면 수수료를 제로(0)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수수료를 최소한에 맞추게 됐을 때 떨어지는 수익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다른 무기가 필요하다. 조심스레 예측해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데이터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할 가능성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각종 이동 데이터들은 향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업체들도 최적화된 배터리 생산과 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 모빌리티 산업 종착지는 자율주행LG그룹과 GS그룹 주요계열사들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을 확보한 것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데이터 자체 판매와 각종 분석을 통해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데이터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모빌리티 산업 자체에 있기도 하다. 데이터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모빌리티 산업 자체에 있기도 하다. 모빌리티 산업 종착지는 자율주행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극단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데이터 값을 하루 아침에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여타 산업과 협업이 중요한데 그 중심에 바로 데이터가 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생태계. 출처: 삼정KPMG

현재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자와 완성차 업체로 나뉘지고 있는 모습이다. 플랫폼 사업자는 이동에 관한 통상적인 데이터에 치중하는 반면, 완성차 업체는 각종 돌발 변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큰 두 줄기가 최종적으로 한곳에서 만날 때 진정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수료 베이스가 아닌 데이터 기반 부가 수익 창출이 장기적으로도 안정적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수수료에 집중한다면 재차 택시업계와 이용자 반발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사업 전반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가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토스가 타다를 인수한 배경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모빌리티보다는 구심점인 금융경험을 확대한다는 취지다. 이는 더 많은 부가 사업으로 확장을 의미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커머스 업체지만 이 부문에서 돈을 번다고 하기 민망한 아마존을 떠올려야한다.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위대한 기업’과 ‘갑질 기업’으로 극명히 갈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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