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카카오 닮아가는 NHN?


NHN이 주가 안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신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지난 20일 공시했습니다. 매입 규모는 110만주로 전일 종가 기준 300억원에 달해요. 장내매수를 통해 21일부터 자사주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NHN, 300억원 자사주 매입한다…올해만 418억원 매입

앞서 NHN은 지난 5월 118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어요. 이번 신규 매입까지 고려하면 총 418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는 겁니다. 지난 2018년부터 작년까지 869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사들였고 지난해 12월에는 보통주 1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했어요.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NHN 주가 뿐만 아니라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결정은 주주들에게 분명 희소식이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NHN 장기 주가 추이를 보면 자사주 매입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에요.

NHN은 지난 2013년 네이버와 분할돼 상장됐어요. 이후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주가는 지속 하락했습니다. 성장성이 높은 포털 사업을 네이버가 가져간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현재 NHN 계열사들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보면 결제, 게임, 클라우드 등으로 그간 미래 성장성이 지속 부각되는 분야였죠.

분할 이후 실적 추이를 보면 수익과 이익 모두 확대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은 분명 다른 이유가 있는 거에요. 시장에서는 NHN이 주력 사업 대부분을 물적분할하면서 주주가치가 훼손했다는 지적인데요. 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배경에는 최대주주인 이준호 NHN 회장 지분(2021년 4분기 기준 17.4%) 확대가 있어요.

사실 이 회장이 직접 보유한 지분율은 크게 늘지 않았어요. 하지만 NHN 2대주주와 3대주주인 제이엘씨,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이 회장 개인회사(지분 100%)에요. 제이엘씨와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지난 2014년부터 NHN 주요주주로 등장했으며 현재 이들이 보유한 NHN 지분은 각각 14.1%, 10.2%에요. 따라서 실제 NHN에 대한 이 회장 지배력은 40%를 넘어요.

NHN 자회사 및 관계사

이 회장 개인회사가 지분을 늘린 이후에도 주가는 지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어요. 이제 주주들 사이에선 승계를 위해 일부러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에요. 하지만 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요. 물적분할한 다수 계열사들이 성장 명목으로 외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수혈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회사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카카오처럼 문어발 확장과 잇따른 상장이 걱정되는 것이죠. 혹은 NHN이 ‘만년 저평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지주사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고요.

하지만 NHN은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자사주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와 다른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기대해볼 수도 있어요. 다만 NHN은 분할 이후 배당을 지급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 자체로는 부족합니다. 자사주 소각 혹은 자사주를 활용한 여타 기업과 업무 협약 등 구체적 계획이 필요해요. 네이버가 연합 전선 구축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했던 만큼 NHN도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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