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 가스프롬이 서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축소하자 독일이 “우리를 향한 경제적 공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스프롬은 공급 감축 이유로 서방 제재에 따른 부품 수급을 지목하고 있어요. 하지만 독일은 핑계라며 비판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독일은 천연가스 공급량 중 55%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왔어요. 최근 이 수치는 35%까지 떨어졌는데요. 지금 당장보다는 여름을 지나 가을 그리고 겨울로 가는 과정에서 점차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추워질수록 연료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에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를 되돌아보면 서방 제재로 러시아가 국제적 고립에 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어요. 당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 가치는 급락했고 외화자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러시아는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하는 등 금방이라도 전쟁이 끝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러시아는 오히려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고 있어요. 그 배경에는 에너지와 식량이 있는데요. 특히 러시아는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죠. 전 세계가 공급망 문제로 불안한 가운데 전쟁 발발은 원유 등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렸고 러시아는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했어요. 그 규모는 무려 일일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요.
인도, 중국 등 여타국들이 러시아산 원유(우랄유)를 구매한 이유는 싼 가격이에요. 세계 3대 원유로 지목되는 WTI(서부텍사스유), 두바이유, 브렌트유 대비 약 30% 가량 저렴한데요.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일부 억제할 수 있어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한편, 러시아 군사력에 대한 말이 많지만 공식적으로는 2위에요. 혹시 세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3요소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바로 군사력, 에너지, 돈 입니다. 지금 러시아는 완벽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3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죠. 이 말은 전쟁에서 쉽사리 물러나지 않는 것은 물론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에요.
최근 루블화는 전쟁 이전보다 가치가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어요. 최근 러시아 소비자물가는 안정되는 모습인데요. ‘시간은 러시아편’ 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에너지 문제로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점차 와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석유업계에 지속적으로 증산 압박을 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 침체 얘기도 나오는데요. 미국이 물가 압력을 낮추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면 지금 경제체력으로는 다같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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