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IPO 강행하는 쏘카 생각 읽기


차량 공유 플랫폼 쏘카가 내달 기업공개(IPO)를 추진합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8월 1~2일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실시해요. 구주 매출 없이 전량 신주로 발행하며 모집 수량은 445만주, 모집 총액은 1547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3만4000~4만5000원에서 하단 적용)입니다.

신주 발행은 기존 쏘카 주주들이 지분을 내놓지 않는다는 얘기에요. 현재 쏘카 2대 주주와 3대 주주는 SK와 롯데렌탈(올해 3월 투자)입니다. 이들은 사모펀드와 같은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향후 쏘카 성장을 기대한다고 볼 수 있어요.

한편, 쏘카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투자자들과 마찰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그간 쏘카 기업 가치는 1조5000억~2조원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공시한 내용을 보면 1조2000억~1조6000억원에 불과해요. 심지어 쏘카는 1조원 이하로 기업 가치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합니다.

기업이 몸값을 낮추면 신규 투자자 입장에선 부담이 줄어요. 그러나 부작용도 존재합니다. 기업에 문제가 있는지 의구심이 생길 수 있는 거죠. 쏘카가 기업 가치를 산정하는 과정을 보면 기존에 예상됐던 주당매출액비율(PSR)이 아닌 EV/Sales가 적용됐어요.

이 자체도 보수적인데 유사업종으로 분류되는 롯데렌탈 상장 당시 EV/EBITDA가 적용됐던 사례와 비교하면 더 움츠린 셈이에요. 이뿐만 아니라 공모가 할인율도 33.9~50%를 적용해 평균(20~30%) 대비 훨씬 높았어요. 증시 불안으로 높은 밸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그만큼 쏘카는 상장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어요.

쏘카는 조달한 자금을 크게 인수합병(M&A)과 신사업진출 및 연구개발에 쓸 계획인데요. 여기에 쏘카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드러나는 듯해요. 특정 M&A 대상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신사업과 연구개발 부분을 종합해보면 마이크로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다음 타깃이 될 전망이에요.

마이크로모빌리티는 집에서 대중교통 정거장으로 이동하는 ‘퍼스트마일’과 정거장에서 최종목적지로 향하는 ‘라스트마일’로 정의합니다. 한마디로 지바이크와 같은 전동킥보드, 스쿠터 등과 같은 이동수단 공유 산업을 뜻해요.

쏘카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와 이미 철수한 승차 공유 서비스 경쟁강도가 높아요. 현재 쏘카 성장이 정체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래서 마이크로모빌리티로 확장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 플랫폼 자체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지만 틈새 시장 중 하나는 전동 킥보드 등 불법 주정차를 해결하는 것이에요. 이것만 해결해도 수억원에 달하는 견인료와 보관료 등을 줄일 수 있거든요. 쏘카가 자율주행, 차량관제서비스(FMS) 등을 언급한 것도 무관하지 않아 보여요.

이뿐만 아니라 차량 위치 추적을 위한 고정밀 위치 기술, 충돌 혹은 전복 감지 기술 등이 주목돼요. 마이크로모빌리티에 대한 정부 규제는 안전 문제로부터 시작됐죠. 앞서 언급한 기술들은 ‘안전’과 연관성이 높고요. 이미 쏘카는 정부 규제에 따른 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관련 산업 진출에 상당히 많은 조사를 했을 것으로 예상돼요. 마이크로모빌리티 산업도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아마도 쏘카는 자금 규모 문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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