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15일 각각 전일대비 4.35%, 5% 급등했습니다. 최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시가총액 1, 2위가 나란히 상승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어요. 특히 이날 국내 증시 상승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글로벌 경제 전망은 ‘위기’, ‘침체’ 등 여전히 부정적 이슈가 주를 이루고 있어요. 그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통상적으로 기업 주가와 경제는 동일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요. 시차를 두고 주가가 선행하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주가가 선행하는 시기를 명확히 포착하기는 어려워요. 과거 데이터가 충분하더라도 경제 상황이 매번 바뀌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몇몇 지표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방법은 업종별, 기업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무조건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는 필수에요. 반도체하면 떠오르는 것이 ‘치킨게임’이지만 이러한 높은 경쟁강도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어 그 지위를 고수해 왔어요.
그러나 반도체 산업은 사이클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년 투자 규모를 늘릴 수 없어요. 시기에 따라 적절히 조율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최근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자본적지출(CAPEX) 추이를 보면 직전년도 규모를 뛰어넘는 투자는 최대 2년이에요.
따라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CAPEX 규모는 줄어든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겁니다. 지금도 심심치 않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규모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죠.
삼성전자 CAPEX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는 2013년, 2015년, 2017년, 2021년이에요. 이 때 삼성전자 주가는 대부분 단기 고점을 찍었고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K하이닉스 CAPEX가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시기는 2012년, 2015년, 2018년이에요. 2021년을 제외하고 주가는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CAPEX만으로 기업과 주가 컨디션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위기에 투자하라’ 말처럼 기업이 투자에 보수적으로 나서는 시기가 밸류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낸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기업이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본다는 것인 만큼 주가 또한 부진할 수밖에 없어요. 다만 그 시기가 지나면 경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주가 또한 제 가치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과거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미래를 보장하지 않아요. 특히 글로벌 매크로 환경과 환율에 민감한 국내 시장이 단숨에 상승 반전 하기도 어렵고요. 그러나 CAPEX 투자는 해당 기업이 어떻게 시장을 바라보고 있는지와 해당 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니 늘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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