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성장과 논란’ 딜레마


18일 카카오 경영진은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 임직원들과 대화를 시도했어요. 현장에 있진 않았지만 양측 대립각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서로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은 팽팽한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 했습니다. 그만큼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일 겁니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시장에 나온 때는 지난달이었는데요. 이달 7일 관련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내놨어요. 해당 공시를 보면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주주 전환 검토’라는 문구가 눈에 띕니다.

‘2대주주’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우선 지배적 위치에 놓이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카카오모빌리티를 둘러싼 각종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됐고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최대주주인 카카오를 주인공(?)으로 만들었어요. 따라서 2대주주를 강조한다는 것은 카카오가 사회적 논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반면, 거래 성사 시 2대주주가 되는 카카오 지위는 1대주주 지분율에 근접하고 3대주주와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과반수 지분을 확보하진 않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을 충분히 향유할만한 위치를 고수한다는 뜻이에요. 카카오모빌리티가 외형 성장은 물론 흑자전환도 달성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카카오가 이전에 약속한 것처럼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성장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선 현재 2대주주인 TPG(텍사스퍼시픽그룹) 등 투자자들과 약속한 자금 회수 기한이 올해인데 현재 기업공개(IPO)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아요. 이번 매각에서 인수 주체가 카카오가 보유한 일부 지분을 포함해 재무적투자자(FI) 지분도 사들이는 방안이 거론되는 이유에요.

카카오모빌리티 교환사채 발행 공시 내용

또 다른 이슈는 카카오가 발행한 교환사채(EB)에 있어요. 지난 2020년 10월 카카오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서 3억달러(당시 한화 3396억원) 규모 외화 EB를 발행했는데요. 당시 교환가액은 주당 47만7225원으로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기준 약 9만5000원 수준이에요.

EB 만기일은 내년 4월이지만 올해 10월부터 채권자 권리행사가 가능해요. 쉽게 말해 주가가 9만5000원 수준을 넘지 않으면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시 환율은 1150원도 되지 않았으니 원달러 환율이 오른 만큼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죠. 카카오 주가 하락은 증시 부진 여파도 있지만 ‘사회적 논란’ 탓에 더욱 짓눌렸어요. 증시 문제는 카카오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논란’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아요.

국내 한 증권사는 신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카카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놨는데요. ‘성장과 논란’이라는 딜레마 속에서 카카오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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