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가 알뜰폰 사업자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토스는 앱을 통해 알뜰폰 가입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에요. 요금제 탐색부터 개통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고 가계 통신비 절감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시장이 주목한 것은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에요. 현재 토스 MAU는 1400만명이고 여기에 통신까지 더하면 MAU를 더 크게 늘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면 토스가 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처럼 보여요. 토스 앱 안에서 이용자들이 더 오래 머물길 바라는 것이죠.
이러한 분석들이 틀린 것은 아니에요. 토스는 은행, 증권, 보험, 결제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고 그 안에는 연관 콘텐츠와 색다른 서비스 제공을 하고 있으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보면 타다(VCNC)를 인수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토스 인수합병(M&A) 전략 핵심은 MAU와 앱 체류 시간 증가에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새로운 혹은 사용자 ‘경험’이 근간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는 토스가 그 동안 내놓은 보도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경험’이라는 단어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경험’은 단순한 경험이 아니에요.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느꼈던 불편함을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식을 바꾼다는 뜻이에요.
한 가지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토스는 국내 최초 간편송금으로 출발했어요. 당시 이 서비스는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송금을 보내야 하는 대상에게 일일이 계좌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던 것 하나만으로요. 이렇게 끌어모은 고객들은 토스가 금융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원천이 됐습니다.
한편, 궁지에 몰렸던 타다를 인수하자 ‘결제’라는 접점이 주목을 받았어요. 하지만 토스는 다시 한 번 새로운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경험은 어떤 형태인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간편송금 사례를 보면 토스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불편함’이 존재한다고 추정해볼 수 있어요.
그 연장선에서 보면 ‘머천드코리아’ 인수는 알뜰폰 가입에 대한 ‘불편함’을 포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시너지를 통한 MAU 등 외형적 증가만을 목표로 M&A를 추진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했을 때,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토스는 꼴지에서 1등이 될 수 있다는 ‘경험’을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타다와 머천드코리아 공통점은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크게 뒤쳐져 있다는 겁니다. 물론 토스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간편결제를 통해 시장 판도를 바꾼 것처럼 어떤 서비스는 불편을 해소한다면 자체적으로 힘을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닐까요?
이쯤 되면 토스의 성장보다는 향후 어떤 대상을 인수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토스가 ‘불편’을 바라보고, 개선하고, 성공한다면 국내 M&A 역사에서도 큰 획을 긋는 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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