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브리핑] ‘시총 10조 재진입’ KT, 왜 9년이 걸렸을까


1일 종가 기준 KT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3년 6월 이후 무려 9년 2개월 만인데요.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KT 주가는 오히려 20% 넘게 상승한 결과라 의미가 더욱 큰 것 같네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KT 주가 하락 기간은 무려 8년에 달합니다. 그리고 불과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50% 이상 주가가 상승하면서 현 위치에 도달했어요. 이쯤 되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 추이도 궁금하실 거에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반적으로 우상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업황 문제가 아닌 KT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따라서 전반적인 실적을 살펴보도록 할게요.

통신 3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면 KT의 두드러진 특징은 이익 변동성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실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납득할만한 근거는 없어 보여요. 다른 측면에서는 10년 전 KT 주가가 여타 통신사 대비 고평가 돼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는 오히려 KT 주가가 경쟁사 대비 지속 저평가를 받아왔어요. 그렇다면 KT가 유독 저평가를 받은 이유와 현재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을 알면 KT 현주소를 알 수 있을 거에요.

우선 통신업은 전통적으로 금융업 못지 않게 저평가를 받아왔어요. 여기에는 두 가지 큰 요인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바로 규제와 투자입니다.

KT의 영업활동현금흐름과 투자활동현금흐름을 보면 ‘버는 만큼 다시 투자한다’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통신망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이 상당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고 3G에서 LTE, 그 이후 4G 환경으로 변하면서 투자 비용은 더 크게 늘었어요. 실제로 KT를 포함한 통신 3사 투자 규모는 통신 환경이 변하는 시점에 확대됐어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통신사 수익구조는 각종 방송 및 통신 이용료를 가입자로부터 받는 구조에 국한돼 있었어요. 산업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에 각종 구글, 애플과 같은 각종 플랫폼 사업자들이 잇따라 등장했고 엄청나게 성장했죠. 투자는 통신사가 하는데 수익은 빅테크들이 가져가는 결과가 발생한 거에요.

더군다나 무선사업은 SK텔레콤이 1위였고 KT는 유선사업 1위였으니 같은 통신사라도 운명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정확히 말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KT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탓에 더욱 저평가의 늪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어요. 또 SK텔레콤은 빠르게 ‘탈통신’ 선언을 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여러 ICT 기업을 지배하는 SK스퀘어를 분리했으니 KT는 더욱 초라해질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5G시대 중심에 서 있는 통신사들은 여전히 방향성을 못 찾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SK스퀘어 자회사(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들도 대부분 각 분야에서 후발주자들이기도 하고요. 미국 전략 컨설팅 회사 액센추어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통신사가 산업별로 처한 환경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무려 60%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구독’과 같은 여타 서비스들이 등장한 가운데 투자를 하고 통신 요금을 올리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이 B2C 중심 통신사에게는 독이 된 것이죠. 그나마 통신사들이 B2B로 사업 무게를 옮기기 시작하면서 KT도 오늘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다만, 축배를 들기는 이릅니다. 여전히 통신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은 없거든요.

5G 시대에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적은 통신비(규제 여파)를 내고 더 많은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만큼 다양한 사업이 각 기업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고요. KT가 다시 ‘잃어버린 9년’을 맞이할지 ‘만년 저평가 통신사’ 딱지를 뗄지는 그들이 얼마나 변하는지 여부에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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