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룸바’로 유명한 아이로봇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거래대금은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으로 아마존 인수합병(M&A) 역사상 4번째로 큰 규모라고 하네요.
아이로봇하면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르기 때문에 향후 아마존이 해당 분야를 더욱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지난해 보안 및 편의 제공 관련 로봇인 ‘아스트로’를 공개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한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물류 분야에서 AI와 로봇을 활용하고 있으니 개선할 여지도 높고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아마존이 사물인터넷(IoT)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란 의견도 있어요. 글로벌 클라우드 최강자인 아마존이 이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또 IoT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 헬스케어인데요. 지난달 아마존은 원격진료 업체인 ‘원메디컬’을 39억 달러(약 5조원)에 인수했어요.

여기서 잠깐 그 동안 아마존이 인수한 주요 기업들을 살펴볼게요. 2014년 게임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 2017년 미국 유기농 식료품 유통 기업 ‘홀푸드마켓’, 2018년 미국 온라인 약품 배송 서비스 기업 ‘필팩’ 등을 꼽을 수 있는데요. 이들과 최근 인수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다름 아닌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영역은 여타 빅테크(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와 비교했을 때, 광범위하면서도 특이하죠. 아마존 출발점이 온라인 서점이니까 그리 이상할 것도 없긴 합니다.

한편, 아마존이 발표하는 실적을 보면 크게 이커머스와 클라우드 부문으로 나눌 수 있어요. 여기서 이커머스는 북미와 글로벌 시장으로 분류돼서 공표합니다. 즉, 수많은 사업 영역에 진출했지만 핵심은 딱 두 분야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아마존프라임을 중심으로 고객(판매자, 구매자 등)을 확보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양쪽 사업과 각각에 속한 다양한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 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아마존에게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선 양쪽 분야에서 모인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직접 제품을 판매하거나 셀러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요. 여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도화 시키면 락인 효과는 더욱 강해집니다.
헬스케어는 라이프스타일에 더욱 민감해요. 건강 이상 유무에 따라 적절한 운동과 수면, 영양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니까요. 만약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특정 제품 구매를 추천할 수도 있고 여타 서비스와 연계도 가능하게 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볼게요. 아마존은 아이로봇을 왜 인수했을까요? 아마존의 M&A 전략은 지극히 실용적이며 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실제로 아마존이 성장한 과정도 그렇고요. 아이로봇 인수를 통해 얻는 데이터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될 거에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로봇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은 아마존이 추구하는 ‘철저히 이용자 관점에서 생각’하는 방식과 맞물리죠.
물론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질 거에요. 다만 아마존은 해당 선업에 국한된 시선으로 M&A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틀에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돼요. 물론 아마존도 실패한 사업이나 M&A 사례가 상당합니다. 따라서 그들이 옳은 길을 가고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어요. 그러나 다양한 실패를 통해 해결 방법을 알아냈으니 이번 거래 또한 아마존이 성장하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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