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3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SMR은 300MWe 규모 이하 소형 원자로를 지칭해요. 기존 원전 대비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대형 원전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가 배관으로 연결돼 있는 반면, SMR은 일체형으로 방사능 유출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당연한 얘기지만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과 SMR 관련 기업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원자력발전 자체가 상당히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 이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딥서치를 통해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과 ‘SMR 관련 기업’을 검색해보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자력발전 사업자에 대한 기준이 엄격한 이유는 안전성에 있어요. 우리는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을 통해 원전 사고는 상당히 위험하면서도 그 여파가 오래간다는 것을 여실히 알게 됐습니다. 원자력발전 자체는 친환경에 속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그 어떤 발전원보다 환경을 파괴하는 두 얼굴을 가진 셈이죠. 그렇기 때문에 원자력발전 이슈는 늘 친환경 공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SMR은 말 그대로 소형이기 때문에 기존 대형 원전 대비 부지 선정이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자유’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SMR 설치를 동의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SMR 안전성을 적극 알려야 하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테라파워는 SFR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SFR은 다양한 차세대(4세대) 원자로 중 하나로 경제성, 안전성, 핵확산저항성을 중심에 두고 있어요. 그런데 안전성 부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반적으로 소듐은 물-공기와 반응했을 때 각각 폭발 및 화재 위험이 존재해요. 친환경 단체들이 SFR에 대해 친환경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에요.

반면, SFR이 친환경이라 주장하는 쪽은 SFR 열전달계통이 3단계(일차열전달계통, 중간열전달계통, 동력변환계통)로 나뉘어져 있어 2중, 3중으로 위험을 차단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이러한 주장들은 사고 발생 여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당장 어느 쪽이 옳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에너지 문제가 정치권으로 확산되면 이권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고요. SK그룹은 에너지, 통신 등 정부와 정치 등에 민감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왔어요. 사업적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간 SK그룹이 경험한 각종 정치, 사회 이슈가 원자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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