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 국내 라면 빅3가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 운송비용 증가 등으로 업계 전반 실적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 맏형인 농심을 제외하고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결과를 보였어요. 식품 업계로 확대하면 농심이 보여준 실적은 더 실망스럽다고 할 수 있어요.
오뚜기와 삼양식품이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환율, 비용절감 등이 꼽힙니다. 이는 기업이 갖고 있는 재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있는지 여부와 이어지는데요. 예를 들어 사업포트폴리오가 국내에 치중돼 있다면 해외 비중을 늘리고, 원재료 구매처를 다변화해 매출원가를 안정 시키는 거에요.
라면 3사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농심이 2010년 이후 이렇다할 개선세를 보이지 못한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번 2분기 적자는 각종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지만 고스란히 ‘비용’만 탓하기 어려운 것이죠. 비교적 장기간 재원 배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총자산 대비 매출액 또한 오뚜기와 삼양식품의 개선세가 눈에 띕니다.
통상 영업이익률, 총자산회전율과 같은 재무비율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해요.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지표들의 변동성이 최소한으로 축소되는 겁니다. 예를 들어 A기업이 매년 영업이익률 10%, 표준편차 1% 내외라면 영업이익률 20%, 표준편차 5%인 기업보다 더 높은 가치를 부여 받습니다.
변동성이 크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예측 정확도를 높이게 되고 기업은 안정적으로 경영환경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 돼요. 반면 농심은 영업이익률도 낮아지고 변동성도 증가하고 있어요. 실제로 농심은 라면 3사 중 가장 낮은 가치를 부여 받고 있습니다.
이번 농심 적자를 단순히 비용 증가로 탓해서는 안 되는 이유에요. 농심은 자원배분과 경영전략에서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저평가’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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