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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당당치킨’이 쏘아올린 ‘치킨게임’과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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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내놓은 ‘당당치킨’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저가 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미끼 상품’이라며 비판했고 이슈가 확대되자 언론들은 치킨 원가 분석에 나서고 있어요.

당당치킨 관련 뉴스 – 기업 정보가 필요한 순간, 딥서치

‘당당치킨’이 이슈가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싼 가격’이기 때문이죠. 특히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으니 체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고요. 이와 관련된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는데요. 그 중 대형마트 치킨 마진 여부는 불필요한 논쟁이라고 생각해요.

대형마트 비즈니스 모델은 한마디로 ‘박리다매’입니다. 구매력을 기반으로 싼 가격에 상품을 대량 공급하는 것이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대형마트에 방문하도록 유인해야 하고요. 품질 확보, 접근 편의성(교통 및 주차장 등),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쾌적한 쇼핑 환경 등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라 할 수 있어요.

또 대형마트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할인 행사’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년 간 중-대형 마트들의 수많은 ‘세일 전단지’를 보고 필요에 따라 방문했어요. 대형마트들의 저가 치킨 공세는 그들이 주력으로 삼는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에요.

그런데 마진을 이슈로 지목한 곳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요. 자신들이 공격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대형마트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공격을 많이 받은 업종 중 하나에요. 우선 전통시장 이슈가 있었고 그 이후에는 이커머스 등장으로 존폐위기가 거론되기도 했어요.

대형마트들은 정치권과 소상공인 눈치도 봐야 하고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등장으로 샌드위치 되면서 성장은 커녕 현재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겁니다. 특히 가장 강력한 마케팅 수단인 ‘세일’을 지난 수 년 간 제대로 펼치지도 못했어요. 실제로 롯데마트는 약 10년만인 지난 2019년 ‘통큰치킨’을 다시 내놨는데요. 동네 치킨집이 문을 닫게 된다는 비판이 커지자 일주일만에 판매를 중단했죠.

치킨 말고 다른 상품을 할인 제공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는데요. 단순 재고 소진을 위한 것이 아닌 마케팅 전략 차원 세일은 수요가 충분한 품목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집객효과가 크니까요. 치킨은 우리나라 배달 음식 1위이자 누구나 즐겨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 조건에 해당돼요.

대형마트들이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저가 치킨과 같은 전략을 취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미 ‘저가 피자’가 등장했고 이후에는 햄버거, 떡볶이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이 그 대상이 될 수 있겠죠. 모든 품목을 동시에 할인 판매하는 것보다 서민들이 가격 부담을 느끼는 상품을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정치적 압력이나 마진 하락 압력에서도 자유로울 테니까요.

치킨 프랜차이즈 영업이익률은 대형마트에 비해 상당히 높습니다. 이는 본사에 해당되는 얘기고요. 가맹 사업 구조상 ‘당당치킨’ 등장이 신경이 쓰이는 정도가 아닌 위협을 느끼는 주체는 가맹점주입니다. 본사가 가맹점들을 위해 전면에 나서거나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데 뚜렷한 명분이나 내용은 없어 보여요. 영세상인 생존권을 등에 업고 말하기엔 ‘샌드위치’ 당한 대형마트가 모두 적자로 전환할 수 있는 위태한 위치거든요.

사실 치킨 프랜차이즈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여타 프랜차이즈들도 본사와 가맹점주간 갈등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하니까요. ‘갈등’ 배경에는 당사가간 ‘불합리’와 ‘불평등’이 있기 마련이에요. ‘당당치킨’ 이슈는 가격 문제를 떠나 이러한 ‘갈등’을 파고든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햄버거 프랜차이즈들도 대거 나왔는데요. 인수자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겁니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외식산업 전반 변화를 암시하는 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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