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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적자’ 마켓컬리 VS ‘흑자’ 오아시스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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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2024억원, 영업이익은 171% 폭증한 71억9000만원을 기록했어요. 엔데믹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커머스 전반 먹구름이 드리운 것을 고려하면 양적, 질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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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마켓 흑자 소식이 더욱 눈에 띄였던 배경에는 경쟁사인 마켓컬리가 있어요. 이날 마켓컬리는 증권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습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최종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에요.

최근 쏘카는 상장 과정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마켓컬리 역시 시장 여건이 녹록치 않아 예상보다 낮은 몸값을 책정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하지만 마켓컬리 입장에서 이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오아시스마켓 흑자일 겁니다.

같은 새벽배송 업체인데 ‘흑자’와 ‘적자’라는 상반된 결과가 각각 따라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아주 간단히 표현하면 “두 기업 출발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애초부터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과 새벽배송을 무기로 앞세워 출발한 ‘온라인’ 기업이에요.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으로 출발해 여기서 얻은 인프라, 경험 및 노하우를 온라인으로 옮긴 형태에요.

여기서 첫번째 차별 요인이 생기는데 바로 광고선전비에요.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우리생활협동조합 경영진이 설립)했기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흑자를 기록해왔어요. 이미 입소문을 통해 알려진 만큼 2018년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음에도 대대적인 광고나 홍보를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신선식품을 오랜 기간 오프라인에서 직접 판매한 오아시스마켓은 당연히 신선식품에 관련된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두번째 차별요인이라 할 수 있는 물류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오아시스마켓 물류센터는 주문 발생 시 직원이 대형 카트를 끌고 물건을 찾아 포장하는 방식(Digital Picking Cart: DPC)이에요. 반면, 마켓컬리는 직원이 물건을 들고 직접 주문박스에 담는 방식(Digital Assorting System: DAS)과 레일을 설치하고 포장할 물건이 오면 주문박스에 담는 방식(Quick Picking System: QPS)입니다.

자동화율로 비교하면 마켓컬리가 오아시스마켓보다 우위에 있어요. 그런데 패킹 효율성은 오히려 오아시스마켓이 높습니다. 신선식품은 그 특성상 재고를 무작정 쌓아둘 수 없고 변수가 많아요. 자동화시스템은 대량과 체계적 기반이 장점인데 신선식품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죠. 새벽배송 주문시간 제약이 있는 것도 신선식품 포장작업 자체가 공산품 대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오아시스마켓은 자동화보다는 신선식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인재 채용를 선호합니다. 꼭 필요한 분야에는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경험과 노하우에 비춰볼 때 신선식품 분야에서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셈이죠.

이제 마켓컬리가 왜 오픈마켓에 진출하려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실 겁니다. 공산품 중심 오픈마켓은 자동화시스템과 찰떡 궁합이거든요. 하지만 마켓컬리가 흑자 전환하기는 더욱 어려워 보여요. 오픈마켓은 말 그대로 완전경쟁 시장 중에서도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이니까요.

이전 글을 통해 마켓컬리가 신선식품에 국한되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방향성을 잡았다는 분석을 했는데요. 현재도 신선식품 부문은 오아시스마켓 대비 비쌉니다. 오픈마켓도 브랜드를 앞세워 높은 가격을 등에 업고 마진을 늘리는 것 외에 당장 흑자 전환 길이 보이지 않는데요. 오아시스마켓 흑자가 마켓컬리 흑자전환 기대감을 높여 상장에 득(得)이 될 수도 있지만 두 기업 시스템 자체가 달라 독(毒)이 될 수도 있어요. 시장은 마켓컬리를 어떻게 평가할지 그 어느 기업보다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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