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배송 업체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오아시스마켓이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 부문 온라인 장보기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 시작합니다. 기존 킴스클럽몰은 킴스오아시스몰로 새롭게 단장되며 온라인몰 운영과 새벽배송은 오아시스마켓이 단독으로 담당하게 돼요.
지난 6월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마켓 운영사인 오아시스 지분 3%를 330억원에 인수했어요. 이랜드리테일은 오아시스 이사회에서 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만큼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것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은 아울렛과 킴스클럽 등 패션과 마트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어요. 과거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몸집을 키웠지만 외부 자금조달이 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어요. 신용등급은 투자등급 턱걸이인 BBB급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조달비용 축소는 더욱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2017년과 2019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지만 다양한 문제들이 겹치면서 결국 철회했어요. 경쟁이 심화되는 유통산업에 속한 만큼 ‘실적 악화→재무구조 악화→신용등급 하락 압력→조달비용 증가→실적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 커졌어요.
이후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재무구조 추가 악화는 막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성장’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고 그만큼 IPO를 시도할 여력조차 없어 보였어요. 최근에는 물적분할(식품, 패션 각각 자회사 설립)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식품 부문을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하는 것이에요.
한편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요. 물류 효율성 등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사업 확장성에 대해서는 아직 긍정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려워요. 오아시스마켓은 출발점이 오프라인이고 성장 과정에서 협동조합 인프라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오아시스마켓 광고선전비가 여타 새벽배송 업체나 이커머스 대비 극도로 낮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결국 이랜드리테일과 오아시스마켓 연합은 각자가 가진 약점을 보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는 셈이에요. 두 기업 모두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협업 의미도 상당히 중요하고요.
단순 통계적 관점으로 보면 ‘2인자’ 연합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확률이라는 것은 100%가 최대치이기 때문에 연합체가 늘어날수록 성공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늘 중요한 것이 체질 개선입니다. 단순히 손을 잡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프로세스를 바꿔야 하는 것이죠. 킴스오아시스마켓은 ‘2인자 연합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