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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환율과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아주 진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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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네요. 그만큼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단연 금리입니다. 특히 미국 금리요.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등으로 불리는 과감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결과 한국과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국내 자금이 빠져나간다는 겁니다.

이론상 맞는 말이에요. 원화 금리가 달러 금리보다 낮으면 굳이 원화를 보유할 이유가 없습니다. 설령 당장 한미 금리가 역전(달러 금리가 원화 금리가 대비 높은 상황)되지 않아도 결국 한국은행이 Fed 금리 인상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원화 약세’라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과거 데이터를 보면 한미 금리 역전이 반드시 원화를 약세로 만드는 것은 아니에요. 위 차트는 우리나라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를 나타내고 있어요. 아직은 우리나라 금리가 조금 더 높긴 한데 연말에는 ‘역전’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것이죠.

출처: 딥서치

보기 쉽게 한국과 미국 10년물 금리스프레드 추이를 직접 표로 그려봤어요. 원달러 환율 추이와 비교해보면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아요. 두 표를 좀 더 보기 쉽게 겹쳐 보겠습니다.

출처: 딥서치

빨간 네모 박스는 한미 금리스프레드가 마이너스(역전) 됐거나 혹은 그에 준하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시기에요. 그런데 두 시기는 각각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이 시장을 지배했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또 원달러 환율 추이는 재각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현재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기 때문에 2004년에서 2007년 구간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008년 금융위기가 생각나기 마련이죠. 하지만 당시는 서브프라임 사태(2007년)에 이은 리먼브라더스 파산(2008년)이라는 엄청난 ‘트리거'(trigger)가 있었어요.

한미 금리스프레드와 원달러 환율 상관관계가 분명치 않다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설명할 수 있는 결정적 요인은 따로 있다는 거겠죠. 국내 경제 상황과 금리 수준만 보면 현 상황을 오판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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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달러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가 문제인데요. 유럽은 지정학적 문제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유럽중앙은행(ECB)이 이제 막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지만 환율이 안정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견고하니 강한 달러를 기반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물론 여타국들도 수출을 통해 오히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이 강하게 드라이브 걸고 있는 것은 자국 생산이지 수입이 아니에요.

극단적으로 한 번 생각해볼게요. 미국 내에서 모든 것이 생산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여타국 국내총생산(GDP)은 정체되거나 줄어들 겁니다. 이는 수출 지표가 망가진다는 것이고 단연 각국 통화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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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우리나라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어요. 공급망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인플레이션 등 여러 악조건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함축 시킬 수 있는 단어가 미국이 외치는 ‘위대한 미국 재건’이거든요.

아직 현실적으로 어려운 시나리오긴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대로 ‘위대한 미국’을 달성한다고 가정해볼게요. 모든 비즈니스가 달러 기반으로 이뤄지니 달러 가치는 더욱 오를 거에요. 여타국들은 화폐 가치가 하락하는 동시에 공급망을 완전히 바꿔야 하니 한동안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거나 디플레이션에 직면할 수도 있겠죠. 마치 지금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한 것처럼요.

지금는 과거 어떤 때보다 상당히 다양하고 복잡한 요인들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따라서 ‘아주 진부한’ 환율과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얘기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엔 상당히 부족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다시 생각해 볼 부분이 있어요. 워런 버핏은 왜 세계 PC 시장점유율 1위인 레노버 주식을 사지 않고 HP 주식을 샀을까요?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BYD 지분을 왜 팔기 시작했을까요? 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걸까요? 버핏도 ‘위대한 미국’이라는 패권에 베팅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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