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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브리핑] 환율과 금리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아주 진부한’ 이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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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또 다시 상승하면서 13년 5개월만에 1380원을 돌파했습니다. 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처럼 1400원을 뚫는 것도 시간 문제인 것 같네요. 대내외 상황이 변하지 않았으니 당분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글에서도 언급하고 이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한 환율, 금리, 인플레이션은 너무 진부한 얘기가 돼 버렸어요. 각 요인들이 왜 이렇게 시장을 흔드는지, 왜 전 세계가 좌불안석인지는 포털사이트에서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알 수 있으니까요.

사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원달러 환율 범위가 과거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에요.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위 차트를 보면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개방됐으니 그 이후만 보셔도 됩니다. 정답은 저점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 1200원’은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 충격을 제외하면 ‘철벽’과 같은 구간이었어요. 물론 지금 상황이 위기 준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이제 시야를 좁혀볼게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시기를 제외하고 경상수지 추이를 보면 2018년부터 주춤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수출주도형 국가이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합니다. 그래프를 보면 반대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따라서 금리와 인플레이션만으로 환율을 평가하거나 전망을 내놓는 것은 굉장히 단편적인 시각에 불과합니다.

2018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바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유가 상승인데요. 두 가지 요인이 우리나라 경상수지를 이전 대비 다소 짓누른 원인이었어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 유가 상승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국제유가도 원달러 환율과 거의 유사하게 움직이죠? 국제 원유 결제 통화가 달러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에요.

원화는 위험자산이고 이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자국에 공장을 지으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기업들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수출을 하든지, 미국에 제조 인프라를 확충하든지요. 하지만 전자를 택하면 경쟁에서 밀리게 돼요. 최근 현대차그룹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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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면 수출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워져요. 기업이 현지에서 벌든, 국내에서 수출을 해서 벌든 기업이 가져가는 이익은 똑같지 않냐고 반문할 수 있어요. 그러나 기업이 굳이 국내로 이익을 들여올 이유가 없어집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축소를 야기하는 문제죠.

그래도 기업 가치는 주식시장에 반영되지 않겠냐고 또 다시 의문을 가질 수 있어요. 보통 한 나라의 통화 수요에는 산업 자본과 금융 자본이 섞여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A기업이 국내에 대규모 투자(산업 자본)를 해서 수출을 하는 것은 원화 수요를 끌어올리는 격이에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A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면 단연 원화를 사서 A기업에 투자(금융 자본)도하겠죠.

A기업이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다면 산업 자본은 제외하더라도 금융 자본이 들어올 이유가 없기 때문에 원화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해집니다. 이 말은 과거 우리가 경험한 원달러 환율 범위(2008년 이후 1000~1200원)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고 유가에 민감합니다. 만약 향후 원달러 환율 범위가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움직인다고 가정하고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대거 공장을 짓는다면 원화 약세가 국내 경제를 더욱 악화 시키는 상황으로 전개되겠죠.

다시 말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잡았다고 가정해도 원달러 환율이 이전 대비 높은 수준(ex: 1200~1400원)이라면 우리나라 입장에서 물가 압력은 예전보다 강할 수 있어요.

지금 시장에서는 “Fed가 물가를 잡고 경제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라는 주장과 “과도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원달러 환율 범위가 변동되는 ‘뉴노멀’에 대한 얘기는 없고 과거 잣대로만 현 시장을 평가하고 있는 셈이죠.

약 1년 전 글을 통해 Fed가 자산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채권 듀레이션을 축소한 것은 어느 정도 시장 충격을 감내하겠다는 시그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시장은 Fed가 내년 초 금리를 인하 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전망을 기대하며 상승하기도 했어요. 이 역시 과거에 기준을 두고 평가를 한 결과입니다.

금리, 환율,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용과 그 관계는 누구나 조금만 공부하면 쉽게 알 수 있고 얘기할 수 있어요. 그렇게 시장은 여전히 ‘진부한 얘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마치 모든 문제가 해결되면 원달러 환율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말하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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