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앱스토어 광고를 더 강화할 전망이에요.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개인정보보호 명분으로 메타(페이스북)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플랫폼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 제기되기도 했으니까요.
실제로 애플은 막대한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광고 시장을 점차 잠식하고 있어요. 디지털 앱 광고 시장은 구글과 메타가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데 애플 성장세가 심상치 않아요. 물론 현재 애플의 광고 사업 비중은 1%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요.

그 동안 애플에 대해 특히 궁금한 것이 있었어요.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플랫폼 사업자 특성 중 하나가 많은 이용자들이고 광고 사업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게 됩니다. 그런데 애플은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광고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거든요.
그 동안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보면 왜 애플이 지금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지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애플이 성공하지 못한 분야가 크게 TV와 음악 사업이라는 점이에요. 애플TV와 아이튠즈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아이폰 등장 이전에도 다소 불안했지만 그 이후에도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로부터 공격을 받고 결국 그 지위를 내놓았어요.
두 번째는 SNS와 같은 플랫폼 등장입니다. 이들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강력한 응집력을 자랑해요. 앱스토어는 플랫폼 오브 플랫폼이지만 아이폰 사용자에 한정될 뿐 그 자체가 응집력을 지니지 않아요.

이러한 문제들을 직접적, 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하나는 인앱결제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개인정보보호 강화라고 할 수 있어요. 전자는 다양한 앱 사업자들의 성장을 등에 업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고 후자는 맞춤형 타게팅을 제한해 애플이 광고 사업에 발을 들이는 것이죠.
여기서 다시 주목할 부분은 TV사업이에요. 애플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정작 자신들이 개인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를 선보이면 앞뒤가 다른 행동이라고 비판을 받겠죠. 실제로 애플은 맞춤형 광고를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보여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어요.
‘불특정 다수를 위한 광고’ 대표 주자는 TV 사업자들이에요. 아직 앱스토어 광고가 어떤 형태인지 발표되진 않았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겠죠. 그 자체로 광고 전용 TV가 될 수도 있고요.
애플은 TV사업에서 실패했지만 TV 광고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통해 성공할 가능성도 있는 셈이에요. 만약 이 사업이 파급력 측면에서 여타 SNS를 능가한다면 애플은 개인정보보호 강화하면서도 해당 이슈에서 자유로워져요. 동시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광고 업체들 뿐만 아니라 맞춤형 광고 사업자들이 가진 점유율을 일부 가져올 수도 있을 겁니다.
애플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실패를 극도로 싫어한다는 것이고 실패를 했다면 반복하지 않는 것이에요. 그만큼 신중하기로 소문난 애플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그 성공 여부를 떠나 광고 시장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을 겁니다.
애플의 광고 사업 확대에 SNS 사업자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주장이 유독 눈에 띄는데요. 이보다 더 걱정해야 하는 사업자들은 우선 TV 광고 수익 의존도가 높은 주체들이에요. 애플은 음악 사업보다 TV 사업에서 더 큰 실패를 맛봤고 두 번 다시 실패하고 싶지 않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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