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우려 등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거시 경제 흐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금리 인상은 전 세계 산업 변화를 주도한 모든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결정적인 핑계 거리가 됐어요. 여전히 수익이 발생하지 않고 성장에만 의존하는 기업들이 입은 타격이 두드러졌고요.
언제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알 수 없어요. 다만 역사를 통해 보면 미래에 확실한 것은 ‘언젠가’ 시장이 하락을 멈추고 상승한다는 것이며 그 때,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지금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다름’은 완전히 다른 기업을 말하기도 하지만 같은 기업이라도 비스니스 모델이 변한 기업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그간 시장을 주도한 다수 기업이 이전과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대표적인 사례로는 광고 사업을 확장하는 애플, 생산 공정을 바꾼 테슬라 등을 들 수 있어요.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성장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극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는 당연히 중요해요. 특히 상장사는 비상장 기업 대비 자금조달이 수월하다는 것이 장점이고 이 때 중요한 것은 기업 가치에요.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은 크게 성장과 수익인데요. 현재 성장에 대한 멀티플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수익성 확보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애플과 테슬라보다 수익성 확보를 위한 몸부림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산업이 있는데요. 바로 넷플릭스와 같은 OTT 산업입니다. OTT 플랫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했고 그만큼 각 기업들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추진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가격을 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광고를 도입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중이죠.
가격을 올리면 다른 OTT로 옮길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으름장도 통하지 않아요. 만약 통했다면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등 시장 반응(유저 대거 이탈)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였겠죠.(인앱결제 탓에 대부분 가격을 올린 영향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를 보면 OTT 플랫폼들의 향후 방향은 당분간 성장이 아닌 수익에 더욱 초점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그 동안 성장을 견인해 온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와 ‘알고리즘 기반 추천’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디폴트(콘텐츠 기업 성장 제한 요인)를 유지하면서 여타 분야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얘기에요.
이러한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을 했다면 수익을 확보해야 지속가능경영이 가능하고 투자자 신뢰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 시기에 가장 위험한 곳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업체들이에요. 선두 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고 그 이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때 그 절차를 따라가기 바쁠 겁니다. 쉽게 말해, 넷플릭스 성장 둔화를 걱정할게 아니라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쟁 OTT들을 더 걱정해야 한다는 얘기에요.
그렇다면 이커머스 산업은 어떤가요? 아마존은 이익만 보면 클라우드 기업이나 다름 없으니 논외로 할게요. 이커머스 업체들는 대부분 적자고 원가관리 난이도로 보면 OTT보다 어려워요.(다양한 사업자 연계 측면) 또 이커머스는 상품 품질과 가격에 따른 소비자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락인도 쉽지 않고요. 배송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데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이커머스가 OTT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도약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가 지속적으로 수익성 확보를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흑자경영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OTT나 이커머스 등 기존 성장 주도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성장’을 더 이상 외치지 못하게 된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여요. 어쩌면 성장은 수익이 확보되지 않았을 때 가장 좋은 핑계거든요.
시장 공포가 사라질 때까지 기업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선두를 쫓아가기 위해 영원히 무리하거나 최악의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어요. 최근 같은 업종에 속하더라도 수익성 확보가 가시화되지 않는 기업에 시장이 유독 냉정한 이유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세요. 연초 시장 폭락이 본격화될 당시와도 분위기가 상당히 다릅니다. 그들은 대부분 근본적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주지 않고 성장만 외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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