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 3.0~3.25%로 결정했습니다. 1%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0.75%포인트 인상 확률이 80%에 달했던 만큼 시장 예상치를 빗나가진 않았어요.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여전히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어요.
파월 의장 발언도 중요하지만 FOMC 회의 후 공개되는 점도표를 확인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아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FOMC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4.0~4.5% 수준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상당수가 적어도 4.5% 이상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2024년이 돼야 금리가 하락할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죠.

정리해보면 올해 말까지 불과 3달 정도가 남은 상황에서 1%포인트 수준 금리 인상을 추진한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상승 폭은 내년 한 해 동안 금리를 올리는 수준과 유사합니다. 당분간 금리 인하에 대한 어떤 기대도 하지 말라는 것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내년 금리 상승 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점도표를 보거나 해석할 때, 간과하는 것이 있어요. 점도표의 분포도입니다. 2024년을 보면 세로로 길게 뻗어있어요. 이 말은 FOMC 위원들 의견이 전부 제각각이라는 것입니다. 2023년 대비 2024년에 전반적으로 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상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에요.

이러한 점도표 모습과 유사한 시기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이에요. 2014년부터 Fed가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이듬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유가가 급락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는 시기였어요. 금리를 올릴 만큼 경제 체력이 뒷받침되는 것도 아닌데 실상은 다르게 전개되니 FOMC 위원들이나, 시장이나 사실상 제대로 된 전망을 내놓기 어려웠죠. 그만큼 Fed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Fed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무리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지난 6월 점도표와 비교했을 때 9월 점도표는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고요.

이렇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은 6월과 비교해 상승했어요. 한편,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감소할 것이고 실업률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공급발 인플레이션 충격을 수요 억제로 잡으려고 하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네요. 고장난 곳이 아닌 엉뚱한 곳을 고치려 하니 경제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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